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ahn Yoon Oct 15. 2024

노르웨이 센야의 세글라



노르웨이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2,469미터의 갈드회피겐이다.


그런가하면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산은  

프레이케스톨렌과 롬스달세겐이다. 


롬스달세겐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은 

레이네브링엔에서 보는 풍광만큼 압도적이다. 

그런데 위의 세 군데는 모두 노르웨이 본토에 있는 산이다.


그럼 본토가 아닌 

섬에 있는 노르웨이의 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인상적인 산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레이네브링엔과 센야 섬의 세글라 산이라 생각한다.



세글라 산은 

산과 피요르드가 어우러진 

노르웨이의 자연 경관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의 거친 환경을 대표하기 때문에 

세글라는 노르웨이의 축소판, 혹은 노르웨이의 아이콘이라 불리워지기도 한다.



롬스달세겐이나 

프레이케스톨렌은 

수도인 오슬로를 기점으로 

방문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뿐만 아니라 

유명하고 인기있는 장소인만큼 

접근하기도 쉽고 주차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세글라 산을 보려면 

일단 센야 섬까지 가야 하는데 

센야는 롬스달세겐이나 프레이케스톨렌보다 

거리상으로 최소한 3배 이상, 가는 시간도 그만큼 걸린다.



어디서 접근하든지 간에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몰라도

세글라가 인기있는 산임에도 불구하고 


가을에 세글라를 

찾아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주차 공간도 엉성하여 몇 군데 되지도 않아 

성수기 때, 혹은 날씨가 좋은 날엔 주차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뿐만 아니라 

세글라산의 트레일헤드가 있는 

피오르드고드까지 가려면 마지막 3개의 터널을 지나야 되는데 


지금까지 노르웨이에서 통과한 

수 백개의  터널에서 가장 이상하고 가장 좁은 터널이 

피오로드고드 마을로 가는 입구에 있는 세 개의 터널 중 두개의 터널이다.


마지막 세 번째 터널을 지난 직후에 

보이는 피오르드고드와 세글라의 모습,

왼쪽의 둥글게 보이는 봉우리가 세글라이다. 



이같이 

좀처럼 가기 어려운 

센야의 세글라 이지만 


세글라 산은 

하이커나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버킷 리스트에 넣어두어야 할 만큼 압도적인 산이다.



피오르드고드 마을에서 보는 세글라는 

외관상으로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세글라는 

스웨덴어로 돛(sail)이라는 뜻이다. 

세글라를 헤스턴(Hesten)산에서 바라보면 

정말 돛처럼 생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왼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봉우리가 헤스텐이다.



로포텐 제도의 북부 지역은 

9월 중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비에르크빅에서 E6를 통해 센야까지 가다 보면 

고지대에 눈이 쌓여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세글라 산도 

높이는 639미터에 불과하지만 

아이슬란드보다 훨씬 더 북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르면 9월 중순부터 세글라 꼭대기에는 쌓인 눈을 볼 수 있다.



세글라는 사계절 어느 때나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컬러풀한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특히 9월 말부터는 설산과 단풍과 바다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조합을 볼 수 있다.



세글라 하이킹은 

피오르드고드 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돛러럼 생긴 세글라를 보려면 

세글라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세글라가 보이는 

반대편 헤스턴(556m)로 가야 한다. 

물론 세글라 등반 자체가 목적이라면 세글라로 올라가면 된다.



세글라로 올라가는 초반 길은  

등산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힘들지 않다. 

뿐만 아니라 헤스턴 산의 8부 능선까지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돌과 바위로 이어지는 가파른

너덜지대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약간 힘들 수 있다.



바다와 어우러진 설산과

노란 자작 나무의 단풍, 그리고

관목의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세글라를 보기 위해 

헤스턴으로 올라가는 5부 능선쯤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


피요르드 건너편으로 

케이판(660m)이 보이는데

참고로 케이펜과 케이판은 서로 다른 봉우리이다.



우리가 로포텐에서 센야로 갈 때, 

그 하루 전날부터 계속 비가 내렸는데 

그 비는 산의 6부 능선부터 눈으로 바뀌어서

우리는 단풍과 눈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눈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세글라의 

웅장한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면 

헤스턴에서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세글라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비가 내렸거나 눈이 있을 경우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내려와야 한다.



세글라를 보기 위해

헤스턴(Hesten)을 등반하는 

하이커나 여행자나 사진작가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받게될 것이다.



노르웨이의 겨울 풍경 바로가기 ⇒ https://blog.naver.com/westtour/22330642367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