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ahn Yoon Oct 18. 2024

노르웨이 로포텐의 레이네브링엔



유럽에는 

예쁘고 아름다운 

수많은 소도시들이 존재한다. 


스트라스부르, 뮈렌, 

퓌센, 딩켈스뷜, 켄메어, 

브뤼헤, 할슈타트, 클로벨리, 


체스키 크룸로프, 

고흐드, 에즈, 앙기아리, 

산타 막달레나, 기마랑이스, 톨레도, 코츠월드 등


그런데 이 모든 예쁘고 

아름다운 도시들을 단숨에 밀어내는 

노르웨이의 최고의 아름다운 소도시가 있다. 

바로 로포텐 제도에 자리잡고 있는 레이네(Reine)다. 



위에 언급한 아름답고 예쁜 

소도시들을 보며 감탄했던 사람들도 

일단 레이네를 보게 되면 위의 저 소도시들이 

레이네 앞에서는 빛을 잃고 만다는 사실을 곧바로 깨닫게 된다.



레이네는 

레이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레이네 마을의 모습도 예쁘고 아름답지만 


레이네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레이네브링엔(Reinebringen)이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레이네브링엔에 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힘들게 레이네브링엔에 올라가 봐야 

흐린 날씨로 인해 레이네 마을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날씨가 좋으면 

레이네에 머물던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레이네브링엔으로 몰리는데 이 때 주치 전쟁이 벌어진다. 

왜냐하면 주차할 장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서클K 부근의 

넉넉한 공식 주차장에 주차하고 

레이네브링엔 트레일 입구까지 올 수 있지만 


이는 세 군데  주차장 가운데서 

가장 멀어서 등산로 입구까지 30분 가까이 걸어야 하며, 

등산을 마치고 다시 30분 정도 걸어가려면 무척 힘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주차장 두 군데도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레이네 전망대 주차장에서도 

트레일 입구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또 다른 주차장인 steffenakken 에서도 편도 20분 정도 걸린다.



steffenakken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저 멀리에 

레이네브링엔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서 보면 

경사가 무척 가파롭게 보이는데 

사실 계단을 직접 오르다 보면 얼마나 가파른지 알게 된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봉우리 아래

한줄기 가파른 등산로가 보인다. 



레이네블링엔 높이가 

해발 484m인데 500m도 안되니 

별로 높지 않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바로 옆의 바다에서부터 

시작되는 높이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가파르다.



레이네브링엔으로 올라가는 길의 

90% 이상이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공식적으로 계단의 숫자는 1978개라고 표지판에 적혀 있다. 


게다가 계단의 높이가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계단보다 

대부분 더 높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평소에 등산이나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힘들 수 있다. 

그래도 대부분 1시간 정도면 올라갈 수 있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

특히 비가 내리는 도중에는 

레이네브링엔을 오르내리는 계단이 

미끄러워 위험할 수 있으니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좋다.



1,500 계단쯤 올라온 후에 뒤돌아 본 모습...


아래쪽에 

모스케네스 방향으로 가는 

길이 보이고 그 길의 끝부분에 다리가 보이는데 


그 다리를 지나자마자 

steffenakken 주차장이 왼쪽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레이네브링엔으로 오르는 

계단이 없어서 무척 위험했으며

거의 암벽 등반의 등반 수준이 필요했다.


때문에 가끔 

안전사고도 일어났는데


노르웨이 정부에서는

환경보호와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네팔의 셰르파들을 고용하여 계단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네팔 셰르파들이 고용된 

두 가지 주된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그들이 험난한 산악을 

자유롭게 등반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고

또한 무거운 짐(돌)을 운반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산악인들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며 

설산과 암벽을 등반했던 셰르파들은


레이네브링엔의 험난한 지형에 

계단을 설치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험준한 지형과

극악한 로포텐의 기후 때문에

계단 설치는 더디게 진행되었으며


2016년에 시작된 공사는

마침내 3년이 지난 2019년에야 끝나게 되었다. 

계단 설치는 로포텐의 지역 당국과 노르웨이 관광청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1,900 이상의 계단을 오르고 

능선에 올라서면 환상적인 레이네와 

그 주변 풍경이 갑자기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확 펼쳐진다. 


위의 사진을 처음보는 사람은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드론 촬영이 아닌 일반 카메라와 핸드폰 촬영 사진이다.



왼쪽의 정상으로 가까이 갈수록 

왼쪽 아래 레이네바트넷 호수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호수가 모양없게 보이지만 이 모습이 호수의 실제 모습은 아니다.



정상 부근까지 다가가자 

마침내 레이네바트넷 호수와 더불어 

레이네 마을과 그 주변 모습이 온전하게 드러난다.



가운데 뾰족 튀어 나온 

봉우리의 맞은편 피오르드가 있는 곳이

키에르크피오르덴이며 그곳에서 아이낭엔을 넘으면

그 유명한 호세이드 스트란다 비치가 나온다.  



로포텐 제도에 와서 

레이네브링엔(Reinebringen) 올라 

레이네의 파노라믹한 풍경을 보았다면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 가운데 

하나를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노르웨이 로포텐 제도의 가을 단풍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westtour/223618682099

작가의 이전글 노르웨이 센야의 세글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