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ahn Yoon Oct 19. 2024

아이슬란드의 가을 풍경과 단풍



사람들, 

특히 사진을 찍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슬란드에 가는 주목적이 

오로라를 보고 촬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로라가 나타나는 

때에 맞추어 아이슬란드를 방문한다. 


나도 예전에는 그랬다. 

물론 해가 긴 여름철에 하이랜드에 가기 위해 

아이슬란드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기는 하다. 


그래서 

사진 작가들 중에 극소수를 제외하고 

9월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나는 

9월에 아이슬란드를 찾았다. 

9월에 웬 뜬금없이 아이슬란드냐고? 

그것은 바로 단풍을 촬영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사람은 아이슬란드에 

무슨 단풍이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아이슬란드의 기후가

나무가 잘 자라기에는 

적합지 않은 날씨일 뿐만 아니라 

변변한 나무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풍은 

나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에 숲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9월, 

오랫동안  준비하고 계획했던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의 단풍 출사를 다녀왔다.  

그리고 아이슬란드의 새로운 단풍 스팟도 많이 알아냈다.   


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에서 

KP5의 대단한 오로라도 보고 촬영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의 단풍은 

시기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노르웨이의 단풍이 

대단위 군락지의 자작나무 단풍 위주라면 

아이슬란드의 단풍은 관목과 어우러진 컬러풀한 단풍이 특징이다.



특히 작은 나무의 노란단풍과 

관목의 붉은 단풍, 그리고 녹색의 이끼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단풍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끼는 그늘지고 축축하며 

습한 곳 어디서나 잘 자라지만 

아이슬란드의 이끼는 좀 특별하다. 


아이슬란드의 이끼는 

그늘진 곳이 아닌 노천에 드러나 있다. 

그래서 햇볕이 비취면 곧바로 말라버릴 수 있다. 


하지만 

비가 워낙 많이 오는 탓에 

이끼가 말라죽기 전에 다시 비가 내려서 이끼는 계속 자라난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이끼가 1cm 자라는데 수십 년이 걸리고  

극지방에서는 약 50년에 1cm가 자란다고 한다.


그리고 

한 번 훼손된 이끼가 다시 회복되는데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 

이끼를 밟거나 손상시키지 않고도 

이끼를 마음껏 보고 촬영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으로는 씽벨리어 국립공원, 스카프타펠, 엘드흐라운 등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광활하고도 특별한 이끼를 보고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이끼는 아이슬란드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로라를 촬영하기 위해 

겨울 시즌에 가면 이끼의 색이 엷어져서 

진녹색의 이끼는 보기 힘들어진다. 


이끼의 녹색은 

봄부터 가을까지만 볼 수 있으며 

여름에 가장 선명한 색을 볼 수 있다.



이끼는 단풍과는 거리가 멀지만 

노랗고 빨간 단풍과 이끼가 만났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끼의 녹색이 단풍과 시너지를 일으켜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설산이 있다면 더 멋있겠지만 

단풍과 이끼와 설산의 조합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다만 설산과 이끼의 조합은 

흐링베구르와 헤누브레쿠포스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단풍을 볼 수 있는 지역은 

남부든 북부든 사방에 널려있다.  

가을 시즌에는 그 어디서든 단풍을 볼 수 있다. 


다만 사람들이 가을 시즌엔 

아이슬란드에 잘 가지 않기 때문에 단풍을 보지 못할 뿐이다.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단풍 명소 가운데 하나는 

북부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에일스타디르에 있다. 


사실 에일스타디르는 

사람들이 링로드를 돌 때 

단순히 거쳐 지나가는 곳에 불과했다. 

혹은 세이디스피요르드 가는 길에 잠깐 들리는 곳 정도로만 인식됐다. 


위의 사진은 에일스타디르의 단풍 모습이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5대 단풍 명소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이곳 에일스타디르에 있다. 


절정기의 

에일스타디를 단풍을 본다면 

누구나 다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환상적이고도 컬러풀한 단풍을 보여준다.



지금은 사람들이 

에일스타디르에 볼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언젠가 이곳이 가을 단풍 명소로 알려지게 된다면 

가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갑자기 늘어나게 될 것이다.


위의 사진은 

에일스타디르 라가르플리오트 주변의 단풍 모습이다.



북부는 대체로 

남부보다 기온이 낮은 만큼 

남부보다 단풍이 일찍 찾아온다. 


그래서 설산과 단풍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남부에 

씽벨리어 국립공원과 게이시르, 

굴포스를 일컫는 골든 서클이 있다면 

북부에는 다이아몬드 서클이라는 곳이 있다. 



그리고 북부에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단풍 명소가 있는데 바로 베스투르달루르와 요쿨사르글리우푸르이다.



아이슬란드의 면적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무수한 곳들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알려진

대표적인 명소 가운데 하나는

스투드라길 바살트 캐년이다.


주상절리로 유명한

대표적인 캐년 가운데 하나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아이슬란드에 단풍출사로 가는 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 가을에 

다시  아이슬란드 단풍 출사를 가면 

그 후에야 사람들이 우리가 촬영한 사진들을 보고 

아이슬란드 단풍의 진가를 알아보게 될 것이다.



아이슬란드 요쿨살론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westtour/22331120010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