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황량한 곳에서
저절로 움직이는 돌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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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Valley는
Alaska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가장 넓은 국립공원입니다.
데쓰 밸리는
옐로스톤 국립공원보다 크고
요세미티보다는 약 4.4배가 더 넓습니다.
이렇게 넓다보니
Death Valley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한 지점에서 다음 지점까지의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지요.
게다가
데쓰 밸리의 볼거리를 보려면
비포장 길을 달려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데쓰 밸리의 명소 가운데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도 많지만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여럿 있지요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The Racetrack, 일명 Moving Rock입니다.
레이스트랙(Racetrack),
돌이 저절로 움직인다고 해서
일명 무빙 락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정식 명칭은 The Racetrack Playa입니다.
레이스트랙은
데쓰 밸리의 명소일 뿐만 아니라
가장 불가사의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Racetrack의 사진을
단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어떻게 돌이 저절로 움직이는지
그 신기함에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이 너무나 흥미로운 장소라서
NASA에서 2010년에 조사팀을 파견하여 연구했을 정도이죠.
그럼 지금부터,
The Racetrack이라는
그 불가해한 장소로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The Racetrack은
데쓰 밸리 가운데서도
최북단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발은 3,608ft(1,130m)로서
Death Valley 지역 치고는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지요.
데쓰 밸리에서
가장 낮은 지역인
배드워터가 -86m이니
배드워터와 레이스트랙은
무려 1,200m가 넘는 표고차가 있습니다.
레이스트랙이 데스 밸리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 곳이니 만큼
가는 길도 당연히 그만큼 멀 수 밖에 없겠죠?
뿐만 아니라
데쓰 밸리의 포장도로의 끝인
Ubehebe Crater로부터 비포장길로
편도 약 27마일(약 2시간 - 2시간 30분)을 가야합니다.
그러니 승용차로는 가기 어렵고
차체가 높은 SUV나 4균 구동의
high clearance 차량으로 가야 안전합니다.
국립공원측에서
1년에 몇 차례 도로를 정비하기는 하지만
도로가 정비된 지
오랜 기간이 지났을 경우에는
도로에 날카로운 돌들이 널려있는 수가 많기 때문에
타이어 하나쯤은
펑크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까지 The Racetrack Playa에서
돌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돌이 움직이는 것을
관찰한 사람이 아무도 없을 뿐만 아니라,
관찰한다 할지라도
너무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Racetrack은
가장 긴 곳의 길이가 2.8마일(약 4.5km),
가장 넓은 곳의 넓이가 약 1.3마일(약 1.2km),
그리고 전체 둘레는 약 7.5마일(12km) 가량 됩니다.
이곳의 명칭이
The Racetrack Playa라고 했는데
여기서 playa란
큰 비가 내린 뒤에
물이 고이는 사막의 분지를 말합니다.
playa는
물이 빠져나가는 배수로가 없기 때문에
playa에 내린 비는 자연적으로 증발해 버리죠.
이곳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사람들은 지구 자기력의 힘이
이 돌들이 움직였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허무맹랑한 추측이지만
당시에는 이곳이 그만큼 경이로웠던 것이겠지요.
오늘날 연구에 의하면
돌들이 움직이는 원인은
비와 바람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곳은 우기(겨울)동안
약 3-4인치의 비가 내립니다.
겨우 3-4인치? 라고
우습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데쓰 밸리 전체의 1년 평균 강우량이
1.7 - 2.8 인치인 것을 감안하면 3-4인치는 많은 양입니다.
비가 내리면
playa 표면에 얇은 수막이 생깁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
수막 위에 얹혀진 돌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바람은 보통 시속 50-70마일,
순간 최대 속도는 100 마일 이상이라고 합니다.
시속 100마일의 바람이
어느 정도의 세기인지 알고 싶다면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고개를 밖으로 내밀어 보세요.
그 때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이 시속 100 마일의 바람입니다.
Racetrack Palya의 표면은
주 성분이 silt와 clay로 구성된
아주 미끄러운 진흙(mud)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끄러운 mud 위에
무거운 돌이 얹혀져 있는데다
강한 바람이 불면 돌이 움직이게 되겠죠.
그 무거운 돌이 조금씩 움직이면서
mud 바닥에 흔적(track)을 남기게 됩니다.
이곳에 있는
돌들의 무게는 대개 20-30파운드입니다.
그러나 Karen 이라고 이름 붙여진 가장 무거운 돌은
그 무게가 자그마치 700 파운드나 된다고 합니다.
위에서,
Racetrack Playa에 부는 바람이
최대 시속 100 마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Karen 처럼
700파운드의 돌을 움직이려면
이론적으로 풍속이 적어도 150 마일은 되어야 합니다.
바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불면
돌도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일정한 흔적을 남기게 되지만
바람이 어디
일정한 방향으로만 불던가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돌이 움직이는 방향도 바뀌면서
track의 흔적도 이리 저리 바뀌게 되지요.
하지만,
이곳에서 부는 바람의 대부분은
남서쪽(southwest)에서 북동쪽(northeast) 으로 붑니다.
그러니 돌은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인 남서쪽으로 몰려 있겠죠?
레이스트랙은
밤하늘의 은하수로도 유명합니다.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아주 외진 곳에 있는 관계로
은하수 관찰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레이스트랙을 보는 순간
당신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탄성을 내지르게 될 것입니다.
이 신기한 현상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지 않으세요?
http://blog.daum.net/juahn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