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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Apr 23. 2018

데드 호스 포인트 주립공원


존 뮤어 트레일이 관통하는 

3개의 국립공원인 요세미티, 킹스캐년, 세쿼야는 

서로 간의 경계가 맞물려 있어서 서로 이웃하는 국립공원입니다.


산세가 확연히 다르긴 하지만

그랜드 티턴(Grand Teton)과 옐로스톤도 

경계를 가르기 쉽지않은 서로 이웃하는 국립공원이죠.


아웃도어의 천국인 유타에도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캐년랜즈 국립공원과

데드 호스 포인트 주립공원입니다.


캐년랜즈의

새퍼 캐년 오버룩에서 보면

데드 호스 포인트 주립공원이 보이고


Dead Horse Point(DHP)에 보면

섀퍼 캐년의 전경이 바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캐년랜즈의 동쪽을 

관통해서 흐르는 콜로라도 강은

데드 호스 포인트 바로 아래쪽으로 흐르고


캐년랜즈의 절경인 

화이트 림(White Rim)은

데드 호스 포인트 바로 눈앞으로 펼쳐집니다.


데드 호스 포인트(DHP)의 

롱 캐년에서 포타쉬 로드로 이어지는 길은 

캐년랜즈의 섀퍼 트레일 로드와 만나 White Rim 길로 연결 됩니다.  



데드 호스 포인트의 동쪽인 

미앤더 캐년(Meander Canyon)을 제외하면


데드 호스 포인트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풍경은 캐년랜즈입니다.   


이쯤되면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캐년랜즈와 DHP의 경계는 불분명해 보입니다. 


데드 호스 포인트는

캐년랜즈의 명성에 가리워져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입니다.


하지만 캐년랜즈의  

장엄한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캐년랜즈보다는 데드 호스 포인트에서 더 잘 보입니다.


데드 호스 포인트에는

대부분의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에 있는

이렇다할 만한 트레일이나 걸을만한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데드 호스 포인트를 방문하면

불과 한 두 시간, 길어야 두 세 시간만 머물다 갑니다.


하지만 데드 호스 포인트의 일출은

캐년랜즈의 메사 아치 일출에 버금갈 만큼 

아주 멋진 뷰를 자랑합니다. 


이쯤에서 영화 한편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군요.


1991년에 개봉되었던

델마와 루이스란 아주 유명한 영화가 있었죠.


델마와 루이스는 

모처럼 함께 여행하는 도중에

루이스가 뜻하지 않게 살인을 하고

델마가 어쩔 수 없이 강도짓을 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경찰에게 쫒기는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경찰에 포위되기 직전,

차를 절벽 아래로 내몰기 바로 전에

그랜드 캐년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차를 멈추고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풍광을 보면서 

서로 감탄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이 절벽 앞에

차를 멈춘 장소가 그랜드 캐년이 아닌 

바로 이곳, 데드 호스 포인트(Dead Horse Point)입니다.   

 

델마와 루이스가

그랜드 캐년으로 착각할 만큼

Dead Horse Point에는 스퍽터클과 웅장함이 있습니다.


그럼 이곳의 이름이

왜 데드 호스 포인트가 되었을까요?


서부 개척 시대에

대부분의 미서부 지역처럼

유타 지역도 많은 목장이 있었죠.


특히 데드 호스 포인트 지역은

북쪽을 제외한 남,동,서쪽 지역 모두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울타리를 칠 필요가 없는

천혜의 목장지대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물이 부족한 지역이었습니다. 

게다가 내린 비가 고일만한 웅덩이도 없었죠.


당시의 목축업은 방목 형태였는데

이리 저리 자유롭게 이동하던 말들이 

제 때 물을 마시지 못하면 목말라 죽게 되죠.


말들은 물을 찾아 헤매다가

절벽 지역에 다다르게 됩니다.


동쪽과 남쪽으로

콜로라도 강이 눈앞에 펼쳐져 있지만

말들은 물을 마시기 위해 뛰어내리지 못합니다.

말들도 뛰어내리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죠.


결국 말들은

눈앞의 물을 바라보면서도

모두 목이 말라 죽고 맙니다. 


그 가운데 몇몇은

물을 마시기 위해 뛰어 내렸습니다. 

마치 델마와 루이스가 절벽 위로 차를 내달렸던 것처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란 것을 말들도 알았을까요?


후세 사람들은

이곳에서 목이 말라 죽어갔던 말들을 생각하며

이곳의 이름을 Dead Horse Point로 명명했습니다.  

미국 서부 사진 출사 문의: power1258@gmail.com

http://blog.daum.net/juahn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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