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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Jan 16. 2018

더 웨이브(The Wave) - 코요테뷰트 에 입성하다

미국 사진작가들의 버킷 리스트 1순위인 The Wave에 당첨되다.

미국 서부에서 사진 작가들이

꼭 가고 싶어하는 장소 두 곳이 있다면

하나는 앤털롭 캐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더 웨이브일 것입니다.


앤털롭 캐년이야

시간과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웨이브는

시간과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마음먹은대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더 웨이브에 가려면

복권에 당첨되듯 운이 따라 주어야 합니다.


외냐하면 이곳에 가려면

인터넷 추첨이든, Walk in 추첨이든 간에

당첨된 사람에 한해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에

사람들은 이곳에 가려고 더욱 안달하는지도 모릅니다.


더 웨이브의 정식 명칭은

Coyote Buttes North입니다.

버밀리언 클맆 내셔널 마녀먼트의 한 부분이죠.


남들은 평생 한 번 가기도 어려운 곳을

약 한달 사이에 두 번이나 당첨되는 바람에

2017년 12월 11일과 올해 1월 3일 연거푸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더 웨이브는

South Coyote Butte와 

North Coyote Butte가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더 웨이브라고 말할 땐

South가 아닌 North를 의미합니다.


South에 갈 때도

퍼밋을 받아야 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South에 가는 사람은

하루에 10명도 안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퍼밋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North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10명을 뽑는데

보통 1,000명에서 2,000명 정도가 지원하기 때문에

인터넷 추첨에서 당첨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래서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BLM 사무소가 있는 커냅(Kanab)으로 가서

워크인(Walk In) 퍼밋을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워크인 퍼밋도

3월 초부터 11월까지는 

100-300명 정도 몰리기 때문에

이 사이를 피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워크인 퍼밋을 받기 위한

가장 좋은 때는 12월부터 2월 사이입니다.


2017년 2월 까지만 해도

연말이나 연초의 연휴기간을 빼면

워크인 신청자는 30명이 미만이었습니다.


2017년 1월에 갔을 때만 해도

신청자가 30명이 채 되지 않아서

우리 일행 6명은 모두 퍼밋을 받을 수 있었죠. 

 

심지어 2013년 12월 5일엔

신청자가 모두 9명에 불과해서


우리 일행은 불행하게도 

스릴 넘치는 추첨도 해보지 못한 채

그냥 퍼밋을 받는 불운한 때도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2017년 12월 10일,

이번에도 많이 와봤자

30명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8시 20분쯤

파킹랏에 도착했을 무렵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파킹랏에 주차된 차량만

30여대가 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차량에 두 명을 예상해도

이미 그곳에 있는 사람은 어림잡아 60명,


BLM 오피스 안으로 들어갔을 땐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 연거푸 추첨에서 고배를 마셨죠.


이제는 12박 13일의 일정 가운데서

데쓰 밸리 일정 가운데 하루를 빼고서라도

다시 웨이브 추첨에 올인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그래도 뜻대로 되지 않았죠.

12월의 웨이브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신청자는 날마다 100명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천신만고 끝에

겨우 웨이브에 당첨될 수 있었습니다.


올해 2018년 1월 2일

신년을 맞아서 웨이브 신청을 위해 다시 BLM 오피스로 갔죠.


원래 연말 연초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약 100여명 정도로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받은 그룹 넘버는 

마지막 번호인 49번이었죠.


한그룹에 2명씩만 잡아도

98명의 신청자가 온 셈입니다.


이상하게도 

이곳에 올 때마다 보면

허겁지겁 늦게와서 신청한 사람이

당첨되는 것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나 마지막 번호인 내 번호가...

그러나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뺑뺑이에도

저의 번호는 불리워지지 않았습니다.

10개의 퍼밋 가운데 이미 8장이 확정되었습니다.


틀렸구나 하고 돌아서는 순간에

넘버∼ㄹ 포리 나인이라는 소리가 귓전을 때렸습니다.


해마다 웨이브에 

두 번 정도 당첨되었습니다.,

어떨 땐 1년에 세 번씩 당첨된 때도 있었습니다.


올해는 정초부터 첫날에 당첨되었으니

두 번 정도 더 당첨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주사위는 사람이 던지지만 결정은 여호와께서 하신다.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언 16장 33절)


미국 서부 사진여행 출사 문의: power1258@gmail.com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 https://blog.naver.com/west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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