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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Mar 15. 2024

라파즈의 랜드마크 텔레페리코



각 나라의 유명 도시마다

그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도시를 말하면 곧바로 그 명소를 떠올린다.


프랑스 파리를 말하면

사람들은 에펠탑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파리에는 에펠탑 말고도 

루브르 박물관이나 다른 유명한 미술관,

그리고 노틀담같은 세계적인 명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에펠탑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호주의 시드니는

오페라 하우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샌프란시스코는 금문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뉴욕은 자유의 여신상과 월스트리트가 먼저 떠오른다.


그렇다면 

볼리비아의 수도인

라파즈는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볼리비아는 남미에서도 

경제가 가장 취약한 나라이다.

그러다보니 수도인 라파즈라 할지라도

변변한 랜드마크가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라고 해서

랜드마크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라파즈는 전 세계의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대중 교통 수단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텔레페리코(teleferico)이다.



라파즈(La Paz)는

전 세계의 모든 수도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도인데

평균 해발 고도가 약 3,600미터가 넘는다.

엘 알토 지역의 높이는 해발 4천m가 넘을 정도이다. 


그래서 라파즈 시내는

아침마다 구름이 내려앉는 일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자주 발생한다.



페루의 쿠스코처럼

볼리비아의 라 파즈도 

안데스 산맥의 길목에 있기 때문에


도시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언덕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높고 낮은 지역으로 나뉘어질 수 밖에 없다.



라파즈는 

분지에 속한 도시인데다

낮은 지역과 고지대의 차이가

400m 이상일 정도로 편차가 매우 크다.


이렇다보니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과

엘 알토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왕래가 상당히 불편할 뿐만 아니라 

교통을 비롯한 공해와 각종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볼리비아 정부는 특단의 해결책을 내놓았는데


그것은 도시 전체를 

곤돌로나 케이블카와 비슷한

텔레페리코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텔레페리코가 건설될 당시

텔레페리코가 지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사생활이 드러날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가난한 나라가 대부분 그렇듯이

라파즈 시민들은 프라이버시에 대해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텔레페리코 건설은 별다른 저항없이 진행되었다.



각 나라마다

어느 특정한 지역과 명소를

곤돌라나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경우는 많지만


도시 전체를

교통을 위해 지하철을 깔듯이

공중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도시는

라파즈가 처음일 정도로 획기적인 시도였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교통수단이었지만

이 텔레페리코는 곧 라파즈의 명물이 되었고

마침내 라파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되었다.



텔레페리코는

대중 교통을 위해 건설되었기 때문에 

이용료가 2볼∼3볼(약 400∼600원)로 무척 저렴하다.


1회 케이블카 비용이

5만원을 훌쩍 넘는 스위스에 비하면

텔레페리코의 비용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이처럼 텔레페리코는

라파즈(La Paz) 시내 전체를

저렴한 비용으로 돌아볼 수 있는

최적의 교통 수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텔레페리코는 현재

11개의 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각 노선은 다양한 색으로 구분되고 있다.


텔레페리코를 타면 

라파즈의 웬만한 지역은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텔레페리코는 매우 편리한 교통 수단이다. 



11개의 노선 가운데는

도심의 빌딩 숲을 가로지르는 

화이트 라인(Linea BLANCA)도 있는데


이 라인을 타게되면 

라파즈가 제법 근사하고

꽤나 발전된 도시임을 깨닫게 된다.



오렌지색 라인의 경우

고지대로 올라가기 때문에

올라가면서 라파즈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이외에도 옐로우 라인이나 

그린 라인, 블루 라인 등을 타고

라파즈 시내를 계속해서 오르내리다 보면 

라파즈의 빈부격차가 몸으로 느껴진다.



레드 라인의 경우

라파즈 외곽의 멋진 풍광과

경치를 볼 수 있는 지역을 지나기도 하는데


지상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정말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보라색 노선(Linea MORADA)을 타면

빌딩숲과 빈민가와 외곽지역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 멀리 라파즈를 

둘러싼 알티플라노도 볼 수 있다.



텔레페리코의 정식 명칭은

미 텔레페리코(Mi Teleferico)이며

나의 케이블카(My Cable Car)라는 뜻이다.


텔레페리코는 2014년부터 

오스트리아 회사를 통해 건설되기 시작했는데

10년이 지난 2024년 현재 11개의 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도시 전체를 

공중에서 가로지르는 텔레페리코는

오늘날 라파즈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돌로미티 세체다의 야생화 바로가기 ⇒ https://blog.naver.com/westtour/22314743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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