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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Feb 11. 2018

카요리(코요테) 걸치  

미국 서부의 깊숙한 오지를 가다


전 세계에서 가장 길고 큰 협곡은

의심의 여지없이 그랜드 캐년일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좁고 긴 협곡은

미국의 서부에 있는 벅스킨 걸치(Buckskin Gulch)일테죠.


걸치라고 하면

침식에 의해 형성된 가파른 협곡에 

얕은(혹은 마른) 시냇물이 흐르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접근이 가장 어려운 협곡은 어디일까요?


그곳은 바로

카요리(코요테) 걸치일 것입니다.


카요리 걸치와 이름과 성격이 비슷한 

미국 서부의 명소 가운데 하나인 벅스킨 걸치는

접근이 그리 힘들지 않아서 비교적 찾는 사람이 많지만


카요리 걸치(Coyote Gulch)는 

미국에서도 깊숙한 오지에 있어서

좀처럼 찾아가기가 쉽지않은 곳입니다.


혹시 참고자료가 있는가 싶어서

네이버와 다음에서 검색해 보았지만

카요리 걸치에 대한 글은 딱 한줄 뿐, 


2017년 백패커(Backpacker)가 선정한 

미국의 10대 캠프장 가운데 하나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의 글과 사진이 다음과 네이버에서 

카요리 걸치에 대한 최초의 블로깅이 아닐까 싶군요.


미국의 수만개의 캠프장 가운데서

카요리 걸치(Coyote Gulch)의 캠프장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미국의 10대 캠프장에 선정되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가는 사람이 왜 이렇게 극소수일까요?


카요리 걸치가

얼마나 험난한 오지에 있기에


네이버 블로그에 

카요리 걸치에 대한 글이 

왜 이렇게 하나도 없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 보도록 하죠.


카요리 걸치의 

트레일헤드는 여러 곳이 있지만 


일반적인 곳은 

허리캐인 와시(Hurricane Wash)와 Red Well,

제이콥 햄블린 아치(Jacob Hamblin Arch) 트레일헤드, 

그리고 포리마일 릿지 트레일헤드(Forty Mile Ridge Trailhead)입니다.


그 가운데서 

자동차로 접근하기가 

가장 쉬운 곳은 허리캐인 와시입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포장 도로에서

허리캐인 와시 입구까지 가려면

비포장길 약 34마일을 달려야 합니다. 

1시간 20분 이상이 걸리는 쉽지않은 길이죠.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곳에서 카요리 걸치의 정점인

햄블린 아치까지는 걸어서 약 8마일,


카요리 걸치의 끝인 

에스카란테 강의 합류점까지는 13마일입니다.

모두 왕복 16마일, 최대 26마일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게다가

텐트 장비와 물,

그밖의 음식물을 포함하면

최소한 30파운드의 배낭을 짊어지고 가야 하죠.


아, 물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지만

초인적인 체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레드 웰(Red Well), 혹은

허리캐인 와시(Hurricane Wash)에서

카요리 걸치의 끝부분인 에스카란테 강까지 

왕복 26마일의 길을 다녀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포리마일 릿지 트레일헤드에서

햄블린 아치(Hamblin Arch)까지

곧바로 내려가는 왕복 5마일의 길이 있는데


이 길로 갈 경우

두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첫째는

이 길로 처음가는 사람은  

길찾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레펠링, 

혹은 캐년니어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올라올 때는 당연히 락클라이밍을 할 수 있어야 하죠. 


카요리 걸치를 하이킹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봄이나 가을입니다.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춥기 때문이죠.


카요리 걸치가 있는 곳은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카란테 내셔널 모뉴먼드인데

영어로는 Grand Staircase Escalante National Monument로 쓰죠(줄여서 GSENM). 


GSENM은 미국 서부에서

오지가 많은 유타 지역 가운데서도

가장 접근하기 힘든 오지로 알려져 있는데

카요리(코요테) 걸치는 바로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GSENM은 인근에 위치한

웨이브와 앤털롭 캐년, 그리고

와잍 파킷과 유사한 모양과 지형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죠.


그래서 GSENM은 

마치 과자로 말한다면 

종합선물셋트와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카요리 걸치를 걷다보면

이곳이 벅스킨 걸치(Buckskin Gulch)와

자이언 캐년의 내로우(The Narrow)를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내로우와 벅스킨 걸치가

갑작스런 폭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면

카요리 걸치는 대피할 수 있는 지역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합니다.


카요리 걸치는

촬영할 장소가 많아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아야할 곳이기도 하죠. 


미국 서부 사진 여행문의: power12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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