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행 시즌 1의 마지막 도시 포르투갈의 포르토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적인 대서양을 이제 5일 후면 건넌다. 물론 배가 아닌 비행기로 건너는 것이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봤던 콜럼버스처럼. 리스본에서 만난 바스코 다 가마처럼 우리도 건넌다. 대서양을. 그 때 그 사람들처럼 신대륙은 우리에게도 기대감으로 충만하다. 물론 기대감보다 넘치는 불안함들. 유럽도 그렇게 소매치기 많다고 경계했는데 남미는 범죄의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소매치기가 강도로, 강도 중에서도 칼 든 강도, 총 든 강도, 가끔은 자동소총으로 범죄를 일으킨다고 하던데... 물론 그 모든 것이 무조건 일어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즌1에 비해 확실히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 각오하고 있다. 그래도 다 사람사는 세상이니까... 시즌1을 마치며 자주 생각하지만 쉽게 정리하지 못했던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정리하려고 한다. 바로 '여행자의 샘'. 기본적으로 나는 샘이 많다. 가진 것이 별로 없어서인지 유형이든 무형이든 뭔가 가진 자들에게 시기심이 폭발한다. 거기다 자존심도 있어 쉽사리 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그들을 부정하거나, 그들에게 흠결이 있을거라 생각하거나, 가장 많이 하는 짓은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다. 자존감이 한 없이 내려간다. 여행에 있어서 특히나. 글 잘쓰는 여행자, 센스있는 인스타스타, 사진 이쁘게 찍는 사람 등 재능으로 충만한 사람부터 돈 잘 아끼는 사람에서 돈 팡팡 잘 쓰는 사람까지. 이건 뭐 시기와 질투만 남았고 기준도 없다. 고3 수험생처럼 모태솔로들처럼 크리스마스에 혼자 지내야 하는 사람들처럼 그냥 '세상 모든 사람이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이고, 다 능력있어 보인다. 다행히 한창 때보다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가끔 불현듯 확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 '나는 지금 여행을 잘 하고 있는게 맞을까?' 끊임없이 내가 서 있는 자리를 확인하는 일. 그것이 내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이다. 다만 비교하지 않기를, 그 시간에 조금 더 내 마음에 집중하고, 되도록이면 생각과 감정들을 정리하고 솔직하게 기록 해야 한다고, 그렇게 되내이는 정도까지 온 것. 그것이 아마 지난 182일 간에 내게 남은 성과가 아닐까? 결국 모든 것이 욕심이었다. 여행 이후에도 계속 살아 나가야 하기에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할 것 같고, 이 여행이 뭔가를 남겨야 할 것 같은. 그런 마음들이 하나 둘 모여 조급함과 시기를 만들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재의 비교의식은 정작 내가 지금 보고 느끼며 차근차근 가다듬어야 할 영역들을 지나치게 한다. 바로 지금을 여행하자. 일기를 써도 뭔가 드라마틱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 수는 없다. 이 일기 만으로 끝일지도 모른다. 벌써 6개월이 지났고 다행히 아직 6개월이 남았다. 늘 그렇듯 똑같은 결론. 일기를 자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