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대학진학을 앞두고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에도 선택과목수업은 아트를 선택해 종종 상을 받기도 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마리아는 아트를 전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림을 통해 하나님나라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마리아가 아트를 좋아하긴 하지만 탁월하거나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트를 전공하고 졸업하기까지 비용도 만만치 않고 전망이 좋은 직업군도 아니란 것을 알기에
나는 마리아에게 전공은 '잘하는 것'이고 취미는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취미는 잘 못해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 있지만
전공은 잘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을 수 있으니 전공은 아트가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내 말을 다 듣고 난 후 마리아는 한 달 동안 기도 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나는 살짝 당황했다. 마리아는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아이이다. 그러나 기도한다는 말에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한 달쯤 되었을 때
마리아는 다시 전공이야기를 꺼냈다.
아트를 전공하기로 결정했단다.
의아해하는 나에게 말했다.
하나님은 자신이 최고일 때만 영광 받으시는 게 아니라
자신이 아티스트로서 중간의 위치에 있을 때도 아니면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이름 없는 화가라 할지라도 영광 받으시는 분이라 했다.
그리고 자신은 어느 위치에 있든 그곳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 그래!
그렇다면 아트 해!라고 말했다.
마리아는 Fine art(순수미술) 전공을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주립대학에 입학했다.
마리아는 유화를 전공하면서 물감과 캔버스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화실에 버려진 작품들, 다른 학생들이 버리는 그림들을 보며 하찮여겨지는 것들,
버려진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다는 마음이 마리아를 강하게 사로잡았다
마리아는 이렇게 순수미술의 꼴라쥬 전공자가 되었다.
대학 4년을 장학금으로 공부했다.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다. 대학원진학을 하고 싶어 했다.
나는 이때까지도 마리아의 아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반기지 않았다.
학부에서 아트를 전공하고 곧바로 대학원 진학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들었기에 당연히 대학원 진학은 안되리라 생각했다.
마리아는 어려서부터 선교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대학원진학이 안되면 선교지에 가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마리아는 졸업작품전에서 좋은 평가와 지도교수의 추천서를 받고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어렵고 까다로운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장학금을 받고 대학원에 합격했다.
이제야 나는 처음으로 마리아를 아티스트로 인정했다. 아니 나의 무식함을 인정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그동안 마리아의 아트실력을 알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래도 여전히 마리아의 그림은 내 취향은 아니다...ㅋㅋ (마리아 미안~!)
마리아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작품활동을 하며 여러 번의 개인전과 합동작품전을 매년 개최하며 아티스트로 실력을 다지고 있다.
그런데 마리아에게 고민이 생겼다.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아트세계가 시궁창이라고 말한다.
창작활동을 하는 아트세계는 정말 독특하고 특별하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없는 세상이다.
이러하다 보니 아름다움의 본질이 변해버리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해괴망측한 표현들로 난무하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마음을 자신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이 활동하는 그 세계가 죄악으로 가득한 것이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다시금 자신이 리프레쉬되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곳이 변화되어야 할 선교지임을 깨달았다.
마리아는 지금 신학교에서 선교학 신학공부를 하고 있다. 아트세계의 선교사로 돌아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