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날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기억 너머 저 편으로
몸과 마음을 이미 건넨 듯한 엄마는
그 시간의 강을 거슬러
기억의 편린들을 움켜쥐고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을까
새살이 돋아 상처가 아무는 건
아무래도 아이들의 일
그것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
한 가닥 한 움큼의 기억마저
당장에 놓아버리지 않기 만을 바라는 게
현실적이라 생각하며
잠시 잠든 엄마를 바라본다
눈에 부셨던 푸르른 날의 기억들이 마치
틈만 나면 손바닥으로 빠져나가기라도 하는 듯
엄마의 손을 꼭 말아쥐고
머리맡에 앉았는데
뒤척이다 잠에서 깬 엄마가
내일 캐나다로 떠나야 하는
내게 묻는다
누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