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연말

올해 무엇을 했을까?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

by 주부혀니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평안하셨습니까?

어느덧 12월입니다. 올해는 특히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중학생 아이도 올해는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하더군요.

떨어지는 낙엽들, 여기저기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면 자연스레 한 해의 마무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나는 올해 무엇을 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거창하고 중차대한 일을 해낸 것도 아니고

별 특별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한번 헤아려 보겠습니다.


매일 밥을 하고, 보리차를 끓였고, 집을 깔끔하게 유지했습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려고 노력했고, 특별히 아픈 사람 없이 감사하게 잘 지냈습니다. 아빠는 아빠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고, 아이들은 학교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세끼 밥을 잘 먹고, 웃을 일이 있을 때 마음껏 웃었습니다. 올해 중학생이 된 아이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잘 적응했고, 작은 아이도 학교 생활을 성실히 이어갔습니다. 누군가를 괴롭게 하지 않았고, 누군가가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았어요. 형제, 자매, 부모님과 가끔 모여 즐거운 시간을 나눴습니다. 블로그에 소소하게 글을 이어갔고, 시집을 읽으며 마음을 채웠습니다.


가만히 헤아려 보니 대단한 업적은 없었어도 한 해를 충분히 알차게 살아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너무 거대한 목표에만 집중하지 말고, 자신이 이룬 작은 일들을 하나씩 헤아려 보세요.

생각보다 당신의 올해는 알차고 빛나는 순간들로 가득했을지 모릅니다.


오늘은 프로스트의 눈 오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눈 오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이 숲의 주인이 누군지 알 것 같네

그는 집이 마을에 있으니

나 여기 서서 숲이 눈으로 쌓이는 걸

지켜보고 있음을 모를 테지


내 조랑말은 이상하다 생각하겠지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

가까운 농가도 없는데 멈춰 선 것을

연중 가장 어두운 이 저녁에


조랑말이 방울을 한번 흔들어 보네

무슨 까닭인지 묻기나 하듯

그 밖의 다른 소리란 가는 바람과 솜털 같은 눈송이 스치는 소리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네

그러나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으니

잠들기 전에 가야 할 여정 잠들기 전에 가야 할 여정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어둡고 깊은 숲.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두울 때도 절망에 빠질 때도 있지만, 우리는 저마다가 가진 밝음으로 그 어둠을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무사히 살아내는 당신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