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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디 Jul 24. 2020

빠순이 문학#2. 최애의 팬송은 늘 눈물버튼이 된다

김우석 팬송 ‘Beautiful’ 해석 및 답가


팬송이란? 가수가 팬 서비스 개념으로 발표한 곡, 팬덤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내용을 담은 노래라면 장르에 상관없이 모두 포함된다.


아이돌 팬에게 최애의 팬송은 눈물 버튼이 된다. 노래의 가사나 멜로디가 슬프지 않아도, 최애와 팬들이 함께한 시간들이 함께 흐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아이돌 덕질을 아름다운 청춘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그 누군가가 최애와 팬들이 견고히 쌓아 올린 추억들을 봤을 때도 그렇게 평가할 수 있을까. 나는 단언하건대 아니라고 본다.


밤하늘 수놓은
As beautiful starlight shining bright
 찾을게 니가 내게 해줬던 것처럼


내 최애 김우석의 팬송 ‘beautiful’ 가사들을 가져왔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김우석은 ‘Beautiful’ 가사에 대해 “나와 팬분들이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 해도 그땐 내가 팬분들을 찾아가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팬 여러분들이 날 찾아줬던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팬송 ‘Beautiful’에는 본인이 팬들을 찾겠다는 가사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김우석의 팬송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1번도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팬들에게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을 요구하는 아이돌 판에서 자신이 팬들을 찾아가겠다는 말은 그 어떤 말보다 로맨틱한 말이 아닐까. 사랑한다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Beautiful’이 어느 노래보다 달콤하게 들리는 건 김우석의 “꼭 찾을게 니가 내게 해줬던 것처럼”이라는 반복된 다짐이 사랑한다는 말의 동음이의어로 느껴지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Beautiful’을 듣고 난 이렇게 답장을 적었다.


먼 훗날 김우석 너와 우리가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돼도 너 혼자 찾지 마. 둘 다 움직이면 엇갈릴 테니까 우리는 목청껏 네 이름을 부를게. 있는 힘껏 네 이름을 부르고 있을 테니 넌 그대로 뛰어오기만 해. 그러면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널 애정과 응원으로 꽉 안아줄게.


우리가 김우석 널 찾았다고 말했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야. 네가 무던히도 빛나서 못 찾으래야 못 찾을 수 없었어. 네가 어디에 있든, 설사 서로 연락이 뜸해져도 우린 널 찾을 거야. 팬은 그런 존재거든. 빛나는 내 가수가 너무 애틋해 지워낼 수 없거든. 그러니까 따뜻하게 함께 걷자


I will be your stars and shine your way
나는  별이  줄게. 네가 가는 길을 밝게 비춰줄게


나의 최애는 스스로를 별에 비유했다. 사실 ‘빛나다’는 뜻을 가진 ‘Shine’에 가장 부합하는 단어는 별이 아닌 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우석은 스스로를 별에 비유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수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유추하기 힘들지만 해석해보자면 어둠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해는 자신이 가진 빛이 워낙 강해서 홀로 밝은 곳에서 밝게 빛난다. 그러나 별은 다르다. 별은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여리지만 고고하게 빛을 발산한다. 그리고 별들은 집단으로 모였을 때 한층 더 밝아지고, 아름다워진다. 나의 최애가 스스로를 별에 비유한 건 어두웠던 과거를 뚫고 빛났다는 점, 수많은 팬들과 함께 빛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최애에게 보내는 모든 글은 훌륭한 러브레터가 된다. 사랑이 담긴 글은 무던히도 애틋하기 때문이다. 팬송 역시 마찬가지다. 달콤한 멜로디와 추억을 갖은 비유로 엮어낸 팬송 역시 가슴 저린 러브레터다. 덕질이 나라를 구한다는 건 어쩌면 우스갯소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랑이 세상을 한층 평화롭게 만드는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도 최애의 노래 듣고 덕질합시다. 세상의 평화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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