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쉬는 시간마다 연가의 후렴구를 불러주던 친구에게 자물쇠가 달린 일기를 공유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14살
모아둔 용돈을 전부 국제전화카드 사는 일에 쓰지 말았어야 했는데
17살
학기 도중에 반을 바꿔서 사물함 위치도 바뀌는 일은 없었어야 했는데
22살
보고 싶다는 문자 한 통에 비행기표를 끊지 말았어야 했는데
26살
길 한복판에서 건네준 웨하스 한 통을 받아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27살
이틀 뒤면 떠나가버릴 사람과 비싼 와인을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