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0살 3월, 대학교 전공 강의에서 보라와 만나 인사를 나눴을때는 전혀 알 수 없었다. 2024년 12월에 우리가 10년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책을 만들고 있을 줄은 말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늘 그렇다. 이것이 나중에 내 인생에 얼만큼의 영향을 줄지 예상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그냥 과친구로 만나 같이 수업듣고 밥을 먹던 사이가, 결국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관계가 될 줄 몰랐다.
아마 우리가 맺어온 오래된 관계들도 우리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다만 그 영향은 지속적이고 미미해서 확연히 알아차리기 힘들 뿐이다. 나와 보라는 편지라는 증인이 있었다. 우리가 10년동안 나눠왔던 작은 위로들이 결국 미래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걸 편지를 보며 알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인생에서 가장 감정적이고 혼란스러운 20대가 생생하게 적혀있다. 우리는 전공에 대한 고민, 조별과제 빌런들, 교수님 이야기, 대학시절의 즐거움, 좋아하는 연예인, 첫 아르바이트, 취업에 대한 고민, 임금체불과 권고사직, 사회초년생의 어려움을 지난다. 20대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20대를 이미 지나보낸 사람들에게는 그때의 생동감과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10년동안 결국 어떻게 성장하는 가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주고받는 우정은 어떻게 서로를 변화시키는지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같이 편지를 주고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그랬듯 여러분도 그 시절을 떠올리며 같이 위로받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책을 덮을 쯤에는 여러분도 전보다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