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지안

매일 살아내는 일이 이렇게 버거울 줄은 몰랐다. 진료실에서는 당황했지만 침착한 척, 집에서는 쏟아지는 일과를 해치우고, 그러다 책상 앞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망설이다 시간이 다 가버린다. 피곤한 마음을 꺼내어, 기어코 매일 아주 작은 것들을 붙들며 살아간다.


잠깐이라도 숨을 고르며 마시는 커피 한 모금, 오롯이 느껴보는 만년필의 사각거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삼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저울 위에 올려놓는 마음의 무게들까지. 도망치고 싶은 날도 많지만 그럴수록 나만의 비상구를 만든다. 세잎클로버를 찾듯 하루의 틈을 비집어 작은 기쁨을 꺼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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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그렇게 매일 조금씩 버티고 이어붙이며 결국 다시 돌아오는 '나'에 대한 기록이다. 잘하고 싶지만 무너질까봐 두려워하는 마음. 그 사이에서 멈췄다가 다시 걷는 사람의 이야기. 만약 당신의 하루에도 이런 순간이 있다면, 이 글로 함께 나누고 싶다.


P.S. 이번 겨울에는 비상구 대신, 마음 속에 자그마한 눈사람 하나쯤 만들려고 한다.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