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롬프트 101』: 챗GPT가 다 해준다던데
『데일리 프롬프트 101』서평
들어가며
옛날에 들은 농담이 하나 있습니다.
할머니 집에 갔더니 할머니가 컴퓨터에게 말을 걸고 있었답니다.
"밥 해 줘! 밥!"
무엇을 하냐고 묻는 손자에게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게 있으면 뭐든 다 들어준다고 해서 밥솥을 팔고 저걸 사 왔는데 밥 해달라고 해도 말을 안 듣네."
미취학 아동이었던 저는 어른들이 농담으로 한 이야기인 줄도 모르고 안타까워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밥솥을 팔아서 밥도 못 해 먹을 텐데 어떡하지?'
'컴퓨터를 어디에 쓰는지 알았다면 그런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았을 텐데!'
챗GPT가 나온 지 1년 반이 된 지금, 저는 이 농담을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집에 밥통 대신 가져온 챗GPT를 놓고 이것저것 말을 시켜 보는 상상을 하면서요. 누군가는 컴퓨터를 앞에 둔 할머니처럼 챗GPT에게 밥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겠지만, 또 누군가는 컴퓨터 활용법을 익히고 세상을 바꾼 사람들처럼 챗GPT를 활용해서 다양한 변화를 만들고 있겠지요.
컴퓨터에게 밥을 해 달라고 시키는 할머니가 되지 않기 위해 가볍게라도 AI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책을 한 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뉴스레터를 통해 AI 관련 소식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데일리 프롬프트 라는 뉴스레터인데요. 평일 오전 AI 관련 소식과 함께 미드저니 같은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에 쓸 수 있는 프롬프트를 하나씩 소개해 줍니다. 꾸준히 읽다 보니 조금씩 AI 관련 소식을 들었을 때 이해의 폭이 넓어지더군요. 이번에 데일리 프롬프트의 발행인인 최소영 님이 그동안 쌓아온 프롬프트 활용법을 담은 책을 내게 되셨습니다.
책은 크게 네 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요.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상 속 챗GPT 활용법
2) 일에서의 챗GPT 활용법
3) 챗GPT가 가진 부가 기능 활용법
4) 다른 생성 AI 서비스 소개 및 활용법
밥은 못하지만, 메뉴 추천은 해 드릴게요
일상 속 챗GPT 활용법 중에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용한 레시피 추천받기, 다이어트 식단 짜기 등이 있습니다. 컴퓨터에게 밥을 해 달라고 한 할머니가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걸지도요. 조만간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요리까지 해 주는 인공지능 탑재 로봇이 등장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 외에도 어려운 경제 기사 쉽게 읽기, 외국어 학습에 활용하기 등 다양한 일상 속 활용법이 나와 있습니다.
비서와 컨설턴트 사이, 혹은 둘 다
일에 활용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챕터 2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특히 비즈니스 플랜 작성하기 프롬프트를 통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타겟 사용자,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점부터 주요 마케팅 채널, 수익 구조, 예상 1년 차 운영 비용을 포함한 스타트업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 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간단히 표 형식으로 정리해 주기에 자세한 내용은 더 대화를 하며 풀어 나가거나 직접 검증해 봐야겠지만 이런 식으로 아이디어를 던지고 사업화 과정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아이디어를 주면 보도자료 작성을 도와주기도 하고 해야 할 업무를 던지면 업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일을 할 때 비서처럼, 때로는 컨설턴트처럼 생각을 나누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나가며
AI를 삶에 적용하려고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뭘까요?
아직까지 '노하우(Know-how)'가 널리 퍼지지 않은 분야라는 것 같습니다. 노하우가 없다는 건 어떤 일을 할 때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뜻이죠.
생성형 AI 활용이 중요하다고 해서 일단 챗GPT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께『데일리 프롬프트 101』를 권하고 싶습니다. 가볍게 읽으신 후 일상을 살아가며 지금 생성 AI를 써 볼 수 있겠다 싶은 순간들에 직접 사용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익숙해진다면 분명 우리 모두의 삶을 한층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