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과정을 지낸다는 것

by 박주홍

아기는 태어나면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부모의 도움 없이는 혼자 살아남기 쉽지 않다. 새, 강아지, 고양이 등과 같은 동물들도 갓 태어나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프랑스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혁명이 일어나고 영국의 청교도들이 인디언들이 사는 대륙으로 넘어가 미국이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었다.


법이 만들어지고 만 18세 미만으로는 미성년자로 간주하여, 그전까지는 부모와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만 18세 이상이 된 성인들이 여전히 부모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 많아졌다.

아기 새를 다 크고 나서도 둥지에서 부모 새가 밥을 여전히 맥여준 다면, 아기 새는 스스로 사냥할 능력을 얻지 못한다.


사회에서 성공이란 '돈을 많이 버는 것',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직간접적인 정의를 유치원, 학교, 군대에서 몸소 느꼈다.


교과서의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의사, 과학자와 같은 대부분 성과를 이룬 사람들을 얘기한다. (물론 그들이 훌륭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청소 노동을 하면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어머님들의 사례나 흔히 더울 때 더운 데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 데서 힘들게 일하는 건설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다루지 않는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한국 학교에선 점수에 의한 등수 경쟁과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좋은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좋은 인생을 살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며 현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꿈을 펼치며 미래를 계획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사는 과정에서 현재를 살지 못한다. 현재를 살지 못한다는 것은 깨어있지 못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공장에서 어떤 기계를 만들기 위해 3개의 공정이 필요하다면 그 공정들은 모두 결과만을 위한 공정을 치부되는 것. 그 공정만 과정만 '버티면' 우린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와 같은 마음가짐. (이일만 끝나면)


버틴다는 것은 굉장히 숭고한 일이다. 굉장히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린 행복을 위해 성공을 하려는 것 아닌가? 만약 부처가 다시 태어나 공장의 생산직으로 일을 한다면 일을 하면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만든 이 기계가 누군가에게 유용하게 쓰이겠구나'


즉 이 일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닌, 사람들에게 이타적인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처음 얘기했던 부모가 자식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보호를 한다는 것. 성인이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부모의 도움이 절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성인이더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성공을 돈으로만 생각하고 그 생각을 사회에 물들이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생은 정해진 정답이 없다. 산 오르고 싶으면 올라도 되고, 중간에 내려오고 싶으면 내려와도 된다. 바다에 가고 싶으면 가서 신나게 물놀이를 해도 되고, 파도가 세서 지친다면 뭍으로 나와도 된다.


누가 산 정상까지 올라가야만 한다고 정했는가? 누가 한 번 물에 갔으면 해안선까지 가야 한다고 정했는가?


산 정상에 올라가면 또 다른 산 정상이 있고 해안선까지 간다면 또 다른 해안선이 있다.


당신은 당신이 정말 하나뿐인 이 인생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묻고 싶다. 당신이 일, 인간관계, 복잡한 환경에 의해 지친다는 것은 나도 그렇고 이해한다. 하지만 그저 남이 정해준 대로 살고 싶은가?


물론 돈은 생계를 위해 필수적인 물질이다. 지금이 돈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원시시대라면 돈 없이 자급자족하거나 물물교환을 하며 살아갈 수 있겠지만, 세부적으로 직업과 전문성이 세분화되고 분업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우린 드넓은 우주, 거기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기적적인 환경을 가진 지구란 공간에 인생이란 한 번이라는 기회를 얻었다. 난 적어도 누군가가 정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게 내 삶의 이유이며, 행복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있는 행복은 내 마음가짐에 따라 언제든 취할 수 있다.


산에 오르며 우연히 본 다람쥐, 나뭇가지 틈사이로 비치는 햇빛, 바다에 비치는 해의 색깔, 공기를 통해 숨을 쉬는 우리와 다르게 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


너무 빨리 오르고 너무 빨리 헤엄치면 그들을 보지 못하고 우리 기억엔 결과만 남을 수 있다.


파도에 지쳐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산에 오르는 걸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되려 웃음을 주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다정한 삶의 과정을 지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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