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에게 “요즘 왜 이렇게 좋아 보여요?” 하고 물으면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요. 뭐, 딱히 이유는 없고요.”
말 끝은 흐리고, 어깨는 살짝 올라가고,
입꼬리는 올라가 있죠.
설명은 없지만 분위기가 다 말해주는 상태랄까요.
그런데 불행한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요?
이야기는 길어집니다.
“일단, 어제 팀장님이...”로 시작해서
“그리고 그 인간은 원래 그런 애야”로 이어지고,
“내가 좀 예민한 걸까?”라고 잠시 머뭇이다가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아요?”로 마무리됩니다.
(사실 마무리는 안 됩니다. 다음 화가 또 있거든요.)
신기한 건,
행복은 설명 없이도 느껴지는데
불행은 이유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그 이유를 너무 잘 알면서도
고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바꿨을 때 더 나빠질까 봐 두려운 걸까요?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이렇게 제안해보고 싶습니다.
“불행의 이유 중 하나만 덜어보는 건 어떨까요?”
모두는 무리지만,
딱 하나만이라도요.
예를 들면,
‘나만 불행한 것 같아’라는 생각을
‘사실 다들 힘든 시기가 있겠지’로 바꿔본다든가,
하루 중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을
딱 한 번만 덜어내 보는 거죠.
조금만 의식해도
기분이 달라지는 날이 있더라고요. (가끔은, 정말로.)
그리고 행복은,
꼭 이유를 찾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냥 오늘 기분이 좋았다면,
그건 설명 없이도 충분히 누릴 만한 감정 아닐까요.
굳이 의심하거나 분석하지 않아도요.
행복은 조용하게 다가오고,
불행은 말이 많습니다.
우리는 보통, 말이 많은 쪽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죠.
그런데 오늘 하루만큼은,
조용히 다가온 쪽에도
조금 더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괜히, 한번 제안해 봤습니다.
안 해도 되지만,
하면… 꽤 괜찮을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