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화재출동 실황 기록(알아야 산다)

D+25

by 천재손금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알아야 산다, 그러니 알려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불도 자주 나고 있습니다.


바로 에어컨 실내기·실외기에서 발생하는 화재 때문입니다.


오늘도 한낮의 열기가 한창일 때였습니다.
점심의 포만감이 가시기도 전에


“삐용~ 화재 출동!”


지령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습니다.

급히 차량에 탑승해, 무전을 통해 상황실로부터
화재 발생 세대의 위치와 정보, 현장 상황을 전해 들었습니다.


대부분 에어컨 화재는 아파트 외부에 설치된 실외기에서 발생하는데,
이번은 거실의 실내기에서 시작된 화재였습니다.
게다가 해당 아파트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를 가로질러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거실 내부로 연기가 가득 퍼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냄새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익숙한 타는 냄새가 아니라,
분말 소화기의 냄새였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세대주께서 보유하고 있던 소화기로 화재를 직접 진압하신 상황이었습니다.
연기와 불길 앞에서 당황하기 쉬운 순간에,
침착하게 초기 대응을 해주신 거죠.


나중에 여쭤보니,


최근에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 직접 교육을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순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화재 시, 우리가 물을 방수하면 불은 꺼지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은, 정말 감사하고도 다행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재를 뉴스로만 접합니다.
막상 내가 당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죠.
하지만 막상 마주치게 된다면,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소방관이지만,
오늘은 오히려 누군가의 ‘대처력’을 배운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브런치북을 통해 화재 대처법에 대한 이야기도 가끔은 함께 나눠야겠다고요.


무사히 현장을 마치고 복귀해 다시 러닝머신 위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내게 주어진 소명에 대해 생각하며 달렸습니다.
단지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불을 꺼낼 수 있도록 알리는 것 또한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고요.





[이야기 하나 더]

소화기, 이렇게 쓰세요
한 번쯤, 꼭 익혀두세요.


화재는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sticker sticker


그리고 초기 1~2분의 대응이 모든 걸 바꿀 수 있습니다.
그때 중요한 게 바로 ‘소화기’.
하지만 막상 눈앞에 있으면, 당황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수 있죠.
그래서 정말 간단히, 기억하기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안전핀’ 뽑기
– 손잡이 사이에 있는 노란색 혹은 은색 핀을 ‘위로’ 뽑습니다.

2. ‘노즐’ 잡고 불 쪽으로 향하기
– 호스를 잡고, 불이 난 ‘바닥 방향’을 향하도록 합니다.
(불꽃 위가 아닌, 불이 붙은 물체의 아래쪽을 향해야 더 효과적입니다.)

3. ‘손잡이’ 꽉 쥐고 분사하기
– 손잡이를 힘껏 눌러 분말(또는 이산화탄소)이 나가게 합니다.
– 좌우로 천천히 흔들며 골고루 뿌려주세요.

Tip.1
작은 불에도 겁먹지 말고, 초기일 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이 커질 경우 즉시 대피하고 119에 신고해 주세요.

Tip.2

소화기 상단에 달려있는 계기판 안에 시침이 녹색에 위치하고 있으면 정상(한 달에 한 번씩 뒤집어 흔드는 건 잘못된 정보임)

Tip.3

소화기는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쿠 x) 구매

가스 충전해 준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기꾼임

다 쓴 소화기는 폐기물 스티커 붙여 버리시면 됩니다.


왼쪽)주방용 소화기(강화액), 오른쪽)분말 소화기


가정, 차량, 사무실…
언제 어디서든 ‘아는 게 힘’입니다.
소화기 하나, 익혀두면 당신도 누군가의 소방관이 될 수 있습니다.




[달리기 일지 – 2025.7. 10. 19:59~20:59]

몸무게 : 안재서 모름
눈바디 : 날씬해짐(?)
특이사항 : 시즌 2(30일 이후)를 위해 달리기 프로젝트 기획안의 변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