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멈추면 빨린다

D+24

by 천재손금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걱정과 근심은 모기와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등록해 둔 헬스장이 정기휴무여서, 오랜만에 야외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뒷산에 무장애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어, 산 정상까지 왕복 1시간 코스로 걷기로 마음먹었죠.
입구부터 정상까지는 채 30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길이었습니다.
낮에는 여러 번 다녀온 적 있지만, 밤 운동은 처음이었습니다.
최근 동네 커뮤니티에서 “야간에도 둘레길 운동하기 좋다”는 글들을 자주 본 게 계기가 되었죠.

그런데 산바람은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고,

조명만 은근히 운치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커뮤니티 글 중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 길은 산모기가 많다. 한 번 물리면 퉁퉁 붓고 엄청 간지럽다.”


그걸 생각하자마자, 제 걸음이 점점 빨라졌습니다.

실제로 모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어두워서 눈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종아리며 팔이며 무언가를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단 한 방도 물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팔을 흔들며, 거의 전력질주에 가까운 속도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내려오는 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풋살장에서 축구하던 아저씨들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잠깐 멈춰 섰더니—
정말 순식간에 모기들이 몰려드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 멈추면 쏘이는구나.”
재빨리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대한민국 아저씨들 화이팅!!


그때 생각했습니다.


모기란 녀석이, 참 걱정과 근심을 닮았다는 걸요.
가만히 있으면 피를 빨고, 간지럽히고, 나를 괴롭히는 것처럼—
걱정도, 근심도, 멈춰 있을 때 더 짙어집니다.


결국 답은 단순합니다.
걱정과 근심이 밀려오면, 움직여야 합니다.
걱정이 나를 덮치려 할 땐, 걸어야 합니다.
불안이 몸을 조이려 할 땐, 달려야 합니다.


팔을 흔들고, 리듬을 만들고, 땀을 흘리며 몸을 재촉하는 그 움직임 안에서


비로소 마음은 조용해집니다.
걱정과 근심은 모기와 분명 닮았습니다.


멈추면 쏘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걷고, 내일도 또 뛰어야 합니다.




[달리기 일지 – 2025.7. 9. 20:09~21:25]

몸무게 : 가벼워졌다(고 느낌)
눈바디 : 맨날 보는 모습이라 잘 모르겠다.
특이사항 : 정말 달리는 사람들 많다. 여기저기 뛰는 분들만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