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9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이만큼 했는데 왜 아직도 이 모양일까’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스물아홉 번째 달리기.
처음보다 체력이 조금 나아진 것도 같고,
몸무게도 아주 살짝 줄긴 했지만—
기분이 대단히 좋아졌거나,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거나 하는
극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늘 하던 코스, 늘 하던 속도,
숨은 여전히 가쁘고,
땀은 오늘도 어김없이 눈가를 타고 흘렀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계속해서 같은 자리를 도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발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속 안에 쌓인 것들은 그대로인 듯한 기분.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운동을 할 때 시간이 휘리릭 흘러
‘6개월 뒤’라는 자막과 함께,
날씬해진 주인공이 막 마라톤을 뛰고 있던데—
저도 그렇게 6개월 뒤, 10km를 거뜬히 달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피식 웃기도 했습니다.
[달리기 일지 – 2025.7. 14. 20:59~21:59]
몸무게 : 오늘은 안 쟀음
눈바디 : 밥을 잔뜩 먹어도 먹기 전과 똥배의 변화가 별로 없다
특이사항 : 30분쯤 러닝머신 타는데 중요한 전화가 와서 빗길을 걸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