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나는 짐일까?

D+28

by 천재손금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누군가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분명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내가 나를 그렇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어도 괜찮은 사람인지,
아니면 애써 참아주는 건 아닌지—
괜히 혼자 눈치를 보고, 스스로를 줄이게 됩니다.

그럴 때면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내가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봐,
내가 분위기를 가라앉혔을까 봐,
내가 기대 이상의 짐이 되어버렸을까 봐.

그리고 곧, 그 미안함이
‘그냥 날 두고 가도 돼’라는 마음으로 번져갑니다.
말은 하지 않더라도,
어디선가 한 발짝쯤 물러나게 됩니다.

오늘은 그런 마음을 안고, 묵묵히 걸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온몸에 달라붙은 듯 무거웠지만,
한 걸음씩 내딛으며 다짐했습니다.

어쩌면 오늘만,
그저 그런 마음이 드는 날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짐이 된 것 같다는 감정은,
사실 나 자신이 나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기는 건지도 모르니까요.
그럴 땐 그냥, 아무 말 없이 조금 더 걸어보려 합니다.
걷고 뛰다 보면, 마음의 무게도 조금은 덜어지기 바라서요.




[달리기 일지 – 2025.7. 13. 20:30~21:31]

몸무게 : 오늘은 안 쟀음
눈바디 : 아직 갈 길이 멀다
특이사항 : 샤워하다 출동 나기는 또 오랜만이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