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7
엊그제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퇴근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새벽에 자살 예고 출동을 다녀왔다.
다행히 이른 시간에 도착해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요즘은 죽음에 대해 생각할 일이 많아진다.
직장 동료들의 부모님 부고도 잦아졌다.
아무튼 피곤하지만, 쉴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을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한 명이 아침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부 연락망을 통해 전파되었다.
이때까지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자 상황은 급박하게 변했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고 했다.
잠시 후, ○○ IC 인근에서 그의 차량이 발견됐다.
비상이 걸렸다.
화재 출동 대기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현장으로 향했다.
비번자들도 자율적으로 참여하라는 안내가 나갔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출근길, 퇴근길, 식사 중이던 사람까지—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달려왔다.
그렇게 수색 작전이 시작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극단적 선택의 흔적과 그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경찰과 함께 CCTV를 확인하고,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산과 개천, 들판—발길이 닿을 수 있는 곳은 모두 샅샅이 훑었다.
풀숲을 헤치며, 바지를 적시며, 온몸에 땀과 흙을 뒤집어쓴 채로.
수많은 인력과 수마리의 수색견을 동원했지만,
3일째가 되는 지금까지도 그는 발견되지 않았다.
뜨거운 햇볕 아래, 장시간 이어지는 수색 속에서 체력은 바닥나지만,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이 된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혹여 알게 되더라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돌아와라. 제발, 다시 와줘라.
일몰과 함께 작전이 끝나고,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 복귀해 러닝머신 위에 섰다.
발을 옮길 때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그 생각뿐이다.
[운동 일지 – 2025.8. 11.]
- 팔 굽혀 펴기 : 100회
- 맨몸 스커트 : 100회
- 달리기 : 21:05~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