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8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나는 성장하고 있다”였습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땐
10분만 달려도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중간에 멈춰 숨을 고르지 않으면
다시는 뛸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30분을 연속으로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저건 나랑은 다른 세계 사람들 얘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안 쉬고 30분을 달리는 게
어느새 자연스러워졌고,
속도도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달리기가 몸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마음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의외로 짧았습니다.
요즘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가 극심했는데,
달리기가 있어 다행입니다.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진통제로서는 충분히 훌륭한 것 같습니다.
남들은 달리면 생각이 비워진다고 하지만
저는 그 반대입니다.
달리면 달릴수록 머릿속이 선명해집니다.
그날 있었던 일, 내 마음에 남은 말,
앞으로의 계획과 해야 할 일들이
러닝머신 위에서 하나씩 정리됩니다.
숨이 가빠지고, 땀이 쏟아질 때마다
마음속의 무거운 덩어리들이
조금씩 녹아 사라집니다.
그 감각을 알고 나니
달리기를 단순한 운동으로만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어서가 아니라,
달리는 동안만큼은 세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 속에서,
조금 더 분명하고 단단한 ‘나’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습니다.
[운동 일지 – 2025.8. 12.]
- 팔 굽혀 펴기 : -
- 맨몸 스커트 : -
- 달리기 : 20:01~21:01(8.30km)
몸무게 : 1.2kg 빠짐
눈바디 : 허리띠가 2인치 정도 늘어남
특이사항 : 살 빠져 보인다고 말한 사람 3명, 어깨 넓어 보인다고 말한 사람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