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5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고백합니다. 저는 겁이 많은 사람입니다.
어떤 일을 앞두면 실패할까 봐 늘 걱정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 불안한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웠지만, 속내는 여전합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 앞에서는 “할 수 있다”, “잘될 거다” 같은 말을 습관처럼 내뱉습니다. 남들에게는 제가 진취적인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아침부터 오늘 달리기를 실패할까 봐 겁이 났습니다. 무중단 5km, 그 벽을 넘지 못할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점심에는 햇반 하나만 먹고, 저녁은 아예 굶은 채 로드에 올라 뛰기 시작했습니다.
1km, 2km.
수백 번이나 ‘그냥 걸을까?’, ‘내일 다시 해볼까?’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밀어붙였습니다.
결국 단 한 걸음도 걷지 않고 5km를 완주했습니다.
땀에 젖은 몸으로 쿨다운 워킹을 하면서 결심했습니다. 조급해하지 말자. 오늘처럼, 조금만 더라는 마음으로 나아가자.
나는 겁쟁이지만, 겁쟁이인 채로 오늘도 하루를 이겼습니다.
마치 한 번도 완주에 실패한 적 없는 사람처럼, 내일도 그렇게 달려가겠습니다.
오늘의 기록
5.01km · 43:00 · 8'34"/km · 589kcal · 평균심박 145 bpm · 케이던스 177 s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