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03 | 260304| 추모의 글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4층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진압 활동 중 중상을 입었던 고양소방서 소속 성치인(47) 소방경이 3일 오후 1시 36분 숨졌습니다.
성 소방경은 화재 당시 3층에서 진압 활동을 벌이던 중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약 3개월간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2006년 12월 임용된 성 소방경은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해 왔으며, 동료 대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유족의 의견을 고려해 장례 지원과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고, 1계급 특별승진 및 녹조근정훈장을 추서 할 예정입니다.
출처: 뉴시스 (2026.03.03.)
— 기억되지 못하는 이름 앞에서
직접 함께 근무한 동료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제복을 입고, 같은 장비를 메고, 같은 현장으로 향했던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소식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화재는 하루에도 여러 건이 발생합니다. 뉴스는 빠르게 흘러가고,
며칠이 지나면 다른 사건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은 기사 한 줄로 스쳐 지나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릅니다.
출동 벨 소리를 들으면 망설임 없이 움직이는 사람.
연기와 열기 속에서 맡은 자리를 지키는 사람.
그는 그렇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영웅이라는 말을 쉽게 쓰지 않습니다.
다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해야 할 일’이 때로는 삶의 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 있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은 곧 다른 뉴스로 넘어갈 것입니다.
기사는 기록으로 남겠지만, 이름은 점점 희미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는 기억합니다.
한 명의 소방관이 끝내 현장에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은 요란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용히, 오래 남아 있으면 됩니다.
깊이 애도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합니다.
소방 뉘우스는
대한민국 소방 전체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그저 현직 소방관 개인이,
누구의 지시도 없이
좋아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어서
기록하는 글입니다.
I♡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