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사람은 그 번진 데가 더 예쁘더라”
전에 어떤 사람이 본인은 작은 육각형이라고 했다.
크게 잘하는 건 없지만, 모난 데도 없고, 전체적으로 고르게 괜찮은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같이 있던 친구가 툭 내뱉었다.
“작은 육각형은 그냥 원 아니야?”
생각해보니, 그 말 좀 설득력이 있었다.
균형이 너무 완벽하면 오히려 아무데도 걸리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평면 같달까.
그때 깨달았다.
우린 다들 육각형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중 하나쯤 튀어나온 ‘쏠린 부분’에 더 끌리는 거라고.
그게 뭐 취향이든, 말투든, 지나치게 몰두하는 뭔가든…
삐죽 튀어나온 데서 사람다움이 보이고, 비대칭에서 매력이 생기니까.
“어, 왜 저기는 튀어나왔지?”
하면서 한 번 더 보게 되고,
결국엔 궁금해지고, 그렇게 좋아져 버리는 거다.
그래서 다음에 누가 또 “나는 작은 육각형이야”라고 말하면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줄 거야.
“괜찮아, 나도 살짝 번진 오각형이야.
근데 이상하게... 사람은 그 번진 데가 더 예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