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무게

그 아래가 해방일지, 추락일지 아직은 모르겠어서

by 주석현실

인정하면 더 초라해질까 봐,
분명히 보이는 것도 애써 다르게 믿을 때가 있다.


진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만 같아서
절벽 끝에 매달린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버틴다.


진실의 무게를 지탱하느라 손은 짓눌리고,
피가 나도 그 아픔이 아직은 견딜 만하다.


그래서 그 손을,
그 아픈 손을
계속 쥐고 있는 쪽을 택한다.


손을 놓고 나면
그 아래가 해방일지, 추락일지
아직은 모르겠어서.


그래서 미련하게라도,
계속 버티게 된다.


아픔보다 두려움이 더 클 때,
사람은 진실보다 믿고 싶은 쪽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게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애써 믿으면서.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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