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지다
야 너 입맛 너무 고급 진 거 아니냐
.
내가 고급진 스타일을 또 좋아하지
.
이거 봐 고급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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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여기 너무 고급 지다
.
저 사람 되게 고급 져 보여
.
값이 정해진 마냥
말 한마디로 급을 올려줘 본다
인생살이처럼
막상 엄청 화려한 순간이 닥쳐올 때는
미처 말하지 못하고 지나 보내곤
특별하게 보이고, 특별하게 의미 부여가
필요한
평범한 날들에
정말 단순하게 모든 말들이 사람에 따라
범위가 달라지지만,
고급이라는 높이 있는 말은
높낮이가 재밌다.
칵테일 잔에 레몬 하나 얹어 놓았는데
너무 멋있다며 고급 지다고 호들갑을 떠는 친구도 있고,
그런 친구를 보며 웃어주는 친구,
또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가리는 친구.
순서는 평범했던 날 의미 부여,
이후 한 번 두 번 보다,
눈이 높아져 지나친 고급 졌던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