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달밖에 못 살 거 같은데...
그렇게 나는 출근하기로 약속한 월요일의 2일 전 그러니까 토요일에 계약한 고시원에 가서 청소도 하고, 우체국 택배로 보냈었던 짐을 풀어서 정리도 하고, 근처에 있는 큰 마트로 가서 생활용품에 이거 저거 필요한 욕실 슬리퍼 라던지, 손톱깎이, 발톱깎이, 샴푸, 바디워시 등 이거 저거 필요한 것들을 많이 샀던 거 같다.
지금 같았으면,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최저가로 필요한 것들을 미리 배송을 시켜두었을 텐데, 역시나 밖에 나가서 혼자 스스로 별로 안 살아본 무딘 남자답게 쇼핑을 했었다. 마지막에 계산을 하고 나서 영수증을 봤을 때는 생각보다 예상한 지출 금액보다 너무나 컸었기에 계획 없는 쇼핑의 무서움을 집 밖에서 처음으로 깨달았다.
첫날에 고시원에서 잠을 잘려니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원래 귀가 예민한 편이라, 잠귀도 밝은 편이지만 그곳에서의 문 열고 닦는 소리 복도에 사람들이 이동하는 소리 때문에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뭔가 한편으로는 내가 선택한 결정이지만, 창문 같지도 않은 작은 창문이 달린 이곳에서 생활을 할려니 마음속으로 우울의 파도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고시원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그 선배(?)가 누구냐 하면 바로 친누나다. 꿀팁으로 티브이를 켜서 소리를 작게 해 두고 자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해보니 그 작은 티브이 소리가 밖에서 들리는 소음들을 작게 만들어 주었기에 화면으로 비치는 빛도 조금 좁고 어두운 곳에서 나에게 안정감도 주기도 했고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감이 들었다.
그렇게 잠을 억지로 잤지만, 한 3시간도 못 잔 거 같다. 왜냐하면 다음날 그 당시에 만나던 여자애와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또 지친 몸을 이끌고 서울로 갔다 왔다. 그 당시 기차를 이용하지 않고, 버스를 탄 후 지하철 환승으로 가면 그 애의 집까지 대략 왕복 3시간이 걸렸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출근 하루 전날 도저히 할 수 없는 스케줄이지만, 피곤한 줄도 모르고 그렇게 돌아다녔으니 청춘이긴 청춘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