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5
대학생때는 비오는 날을 좋아했고 이후로는 비오는 날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밭일을 시작한 이후로는 얇은 빗줄기도 반갑다. 올해 너무 가뭄이고 아직 수도도 없어서 집에서 페트병에 물을 담아 작물들이게 물을 주고 있다. 그마저도 듬뿍 주지 못하고 한모금씩만 준다.
많이 못줘서 미안해 노나먹어~
완두콩 열리기 시작해서 급하게 대를 세웠다. 비가 와서 미끄러운데도 도와주겠다며 거드는 임산부 언니와 함께 했다. 참 우리 셋은 그렇다. 어머니, 언니, 나는 고생했다, 고맙다 이런 살가운 말한마디는 못하지만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학교 다닐 때, 동연에서 비오는 수요일에 파전과 막걸리를 나눠줘서 술먹고 수업들었던 추억
그런 언니가 김치전이 먹고 싶다하여 차타고 10거리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와 김치부침개를 만들었다. 셋째 임신한 언니가 먹고 싶다하니 요알못인
이모가 나서는 수 밖에.
뒤집개가 없어 미니 부침개로 만들었다. 막걸리를 좋아하시는 이웃밭아저씨께 막걸리와 김치부침개를 드리고 우리도 먹어보니 역시 맛있다. 이 맛에 밭일하고, 이 맛에 여럿이 함께 일하면 재밌다. 그런데 요즘 내가 주말마다 일이 있어서 미안하기도하고 밭일 안해서 좋기도하고.. 다음주에는 평일에 가서 일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