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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에서 AI 약소국으로의 비참한 전락

트렌드 분석

by Julia Kim

쿠팡의 13년 적자를 묵묵히 뒷받침 해 결국은 흑자 전환을 성공시킨 투자사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90년대 말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 미래산업의 쟁점은 '브로드밴드'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대통령은 손회장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IT 강국으로 거듭났다. 21년이 지난 2019년, 손정의 회장이 다시금 한국의 미래 전략에 대해 조언했다.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 라고. 그러나 이번에는 이렇다 할 조치없이 몇년이 흘러갔다. 되려 현 정부들어 R&D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IT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초라하게 느껴질 만큼 AI 약소국으로 전락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을 발표하는 미국과 중국, 일본 틈 사이에 한국은 대체 어딜 헤매고 있나.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은 대부분 공석이고 이념 다투기에 여념이 없을 뿐. 우리의 기술 강국에 대한 기대는 안드로메다로 떠난지 오래다.


1인으로 스몰브랜드를 운영하는 나에게는 각종 AI 기술들이 든든한 비서역할을 대행해준다. chat GPT 로 시장조사와 자료조사를, 미드저니와 KREA, Cling으로 이미지 생성과 컨텐츠 제작을, Make 로 업무 자동화를, Buffer과 Manychat등으로 컨텐츠를 관리하고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1인 브랜드를 운영하기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위의 대표적인 AI 툴들의 공통점을 알아챘는가? 모두 미국산이다. 국내 AI 툴은 아무것도 없다. Docshunt(사업계획서 작성툴)와 같은 국내 AI 툴들도 물론 훌륭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툴들 중 대부분은 외국산이다. 우리가 이렇게 Open AI 를 사랑하는데도 이번에 한국을 방한한 샘 알트만은 Q&A 비공개 및 촬영& 외부 인터뷰를 제한한 사례를 듣자면 씁쓸한 일이다. (오늘 열폭하며 글을 쓴 이유)


우리나라가 기술 성장을 못할 만큼 수준이 낮은 국가냐? 그렇지도 않다. 다만, 우리나라는 규제가 너무나 많다. 이유야 있다지만 다른 국가들 다 한다는거 우리는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싶다. Make 를 활용해서 업무자동화를 운영해 본 사람이라면 알테지만 국내 서비스는 API 를 막아놓는 경우가 많아서 연동이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러니 해외 솔루션에 눈을 돌린다. 데이터 개방이 안되니 악순환의 고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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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옆나라 중국의 딥시크(DeepSeek)의 출현으로 온세상이 놀라는 중이다.

딥시크는 기존 서구의 AI 모델보다 훨씬 적은 자원으로 높은 성능을 발휘하며, AI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과 관련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딥시크의 접근 방식은 데이터 효율성과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며, 기존의 대규모 데이터와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는 AI 모델과 차별화 됨은 확실하다. 효율적인 AI라.. 그말은 즉슨 이미 우리가 바라보는 시점의 AI와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가 달라졌다는 뜻이다. 딥시크는 기술 도입 이후 보다도 더 앞선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이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최근 현 정부가 R&D(연구개발) 예산을 삭감하면서 국내 AI 연구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2024년 한국 정부는 R&D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6.6% 삭감했으며, 특히 기초과학 및 첨단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대폭 줄어든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공계 인재 유출도 심각한 문제다. 국내 AI 개발자들은 낮은 연봉과 불안정한 연구 환경을 이유로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AI 인재 유치를 위해 높은 연봉과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반면, 한국에서는 스타트업이 AI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 지원 강화: R&D 예산 확대 및 AI 스타트업 지원 정책 마련

AI 인재 양성 및 유출 방지: 국내 AI 인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연구 지원 확대

데이터 개방 및 활용 촉진: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셋을 공공 및 민간이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


아니 근데, AI 기술 혁신에 대한 고민과 줄거리를 미대나온 내가 고민하고 있는게 맞냐고. 샘알트먼 내한 기사보다 현타와서 의도치 않게 한국 AI 현 위치가 절망스러운 마음에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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