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 100배 즐기는 법 Top 5 안에 늘 빠지지 않는 게 있다.
바로 골프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곳의 그린피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저렴할까?’ 싶었는데, 정말 그랬다.
보통 2만원에서 10만원 정도 선이었다.
우리가 발견한 최저가는,
평일 기준 요금이 남성 64.80링깃, 여성 54링깃.
합쳐서 우리 돈으로 약 4만 원 정도다. (노캐디, 셀프 라운딩)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가격이라
처음에는 몇 번을 다시 확인했다.
아이들을 맡기고 아내와 둘이 첫 라운딩을 나섰다.
처음 몰아본 버기카트,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고요한 필드 탓이었을까.
초반 몇 홀은 적응이 쉽지 않았다.
한국의 붐비는 골프장과는 달리 마치 개인 코스처럼 한산했다.
샷 소리가 공기 속에 크게 울리는 느낌이 낯설었지만,
몇 홀이 지나자 금세 편안해졌다.
나 같은 골린이에게는
잔디 퀄리티보다 기회가 더 중요하다.
비싼 곳에서 한두 번 치는 것보다
저렴하게 여러 번 나올 수 있는 게 훨씬 반갑다.
그런 점에서 조호바루 골프장은
초보자에게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시설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격과 접근성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내와 함께 가볍게 라운딩 하기에 딱 맞는 장소였다.
조호바루에서 골프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이라는 걸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잊은 게 하나 있었다. 팔토시와 선크림.
결과는 뻔했다.
밤이 되자 따가움 때문에 뒤척이며 혼쭐이 났다.
조호바루에서 골프를 칠 예정이라면,
여기가 동남아인 사실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