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비명소리를 지르며 몰려다니던 지난밤... 허허벌판이니 그 기세가 거침이 없겠지만...
길었던 겨울에 잔재를 말끔히 몰아내려는듯.. 창문들을 흔들고 바닥을 훑으며
대기 속을 달리던 밤새..
그러다 어렴풋 잠 속의 나른한 새벽인가보다..
모처럼 아이의 봄방학이니
느긋한 아침을 맞으리라는 바램이 무색하게
쉴새 없이 조잘대는 여러마리의 새무리들과
지붕 아래 어디쯤에서인지 드럼스틱으로 두드려대는 딱따구리로 인해
어이없게도 새벽잠은 물 건너갔다
이렇게 억울할수가..
버릇없는것들...
들썩이던 밤에 난리를 치루고난 아침치고는 천연덕스런 고요와 해맑은 모습이다
겨울보다 부지런해진 해가
모든 세상것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는듯
따뜻하고 부드럽다
그래서 새들이 신났었나보다
죽은 듯 잠잠하던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며
들어 올린 가지 끝으로
여린 연두손톱이 반짝이고..
멀리 들판에 아지랑이가 춤추며
땅속의 것들까지 꿈틀대며
분주해 보이는 것이..
드디어 드디어 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