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인데도 제법 많은 눈이 내렸었는데...
푸근한 어제의 한나절로 아침에 눈을 뜨니
온 세상이 호피무늬 카펫을 깔아놓은 듯 아름답다
엎드린 달마티안 강가지들이 벌 턱 일어나 들판을 달릴 것만 같은..
눈으로 쓰러져 있는 현관 앞 수선화들이
햇살에 입맞춤을 기다리는 잠자는 공주가 되어
곧 일어나 춤을 출 것만 같은
긴 초록잎에 감긴 노란 꽃잎이 아름답다
은신처에서 나와 쉴 새 없이 조잘대는 새들의 상쾌한 날갯짓이 아니더라도
들썩이는 땅에 호흡이 느껴지는..
눈이 내렸어도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