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by 정은영

3/31/23

삼월의 마지막날

해마다 이때 즈음엔 바람이 거침이 없고 바쁘다..

겨울에 잔재를 남김없이 걷어내야 봄이 오기 때문이다..


여전히 헐벗은듯한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뽀로롱 쏟아져 나온 여린 연둣빛들..

성큼 다가온 봄기운에 바람이 그리 서두르고 분주한가 보다

야수같이 벌판을 훑으며 달리는 바람소리로 어제오늘이 심란하다..

집 크기를 훌쩍 넘은 거대한 스프러스 나무들이 곧 무너져 내릴 듯 거 세계 휘청거리고

허공을 가르는 새들도 잠잠한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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