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장성한 아들에 죽음을 마주한 부모에 심정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살이 떨리고 영혼이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일 것만 같다 아니
당사자가 아니면 그 누구도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 듯..
다른 주에서 사는 아들을 가끔 만나
함께 시간 보내고 돌아오곤 하던 집사님 부부
그날도 아들 만나려 떠난 그곳 공항에서 친구들이 대신 나와서 전해준 아들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소식..
인간에 목숨이 그리 만만치 않다고 여겼는데
젊은 나이에 너무 쉽게도 가는구나..
다 큰 아들아이를 둔 나는 충격이었다
하루아침에 그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영원히 볼 수 없다니..
생명에 주관은 인간이 어쩔 수 없다지만
내일도 내년도 몇 년 뒤에도 있어야 할 아이였는데..
어떻게 그 아이에 부모를 대할 수 있을까..
일주일이 지난 장례 예배에서 그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의외로 의연히 위로하는 사람들께 인사하는 부부에 손을 잡아주고 말없이 나왔다
다정하고 섬세한 그녀는 얼마나 많이 울었고 절망했을까
한두 달 더 지나서 내게 속삭였다
콜로라도산이 보이는 잔잔한 평원에서
주님품으로 가라고
내 아들에 영혼을 놓아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