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행이다
일상에서 멀어져 나를 돌아보고
새롭게 펼쳐진 시간들 가운데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밀라노에서
나폴리 아말피까지..
17박 18일에 이탈리아 여행
음식도 맛있었고 풍광도 멋지고..
식사 때마다 들을 수 있었던 이태리 가곡까지..
문외한인 남편도 흥얼거릴 만큼 한국인에겐 많은 노래들이 알려져 있다
방탕에 도시 폼페이가 그 당시 그대로 화석으로 시간이 멈춰 있고..
르네상스시대
끝도 없는 건축물들과 그림들을 보면서
이 시대 사람들의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바티칸 시스티나 천장 벽화를 잠시 올려다만 보는데도 목이 피곤하던데
미켈란젤로가 4년에 걸쳐 천정만 보면서 그렸을 경이로운 천지창조....
젊었을 땐 도시들 전체가 박물관인 이태리 여행에서 건축물들의 스케일과 섬세함과 예술적 감성에 감탄하고..
옛 모습 그대로 간직된 도시들의 히스토리에
놀라워했었는데..
나이 들어 다시 돌아본 지금은..
인간에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뜨겁고 격렬했던 이들의 삶조차 지나갔듯이..
그들의 먼 미래에서 찾아온 나 역시 그들에 삶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지만..
과거로 흘러갈 거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