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항로
집을 나선 아들...
대학에 입학하고 일 년간의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와
아이 없는 빈방을 보니
어린 새가 이제 시작한 날갯짓으로 둥지를
떠났음을.. 실감하겠다
이민가방보다 더 큰 짐가방들을
챙겨 나가서인지 더 이상
너의 온기를 찾기가 쉽지 않구나..
빨리 어른이 되어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처럼
너만의 독립된 생활을 하고 싶어
조바심을 냈었지...
떨어짐이 섭섭한 어미 앞에서
염려 말라며 어른처럼 도닥여주며 위로하지만
기대와 흥분으로 들뜬 너에 반짝이는 두 눈을
감추기엔 무리겠지
인생의 바다에 자신의 돛을 세우고
출항을 시작한
너의 삶을 축복한다
바다를 흔드는 고래 떼를 만나는
경이로운 순간과
황금빛 태양이 지평선 너머에서
널 향하여 다가오는
가슴 벅찬 일들을 경험하기도 하겠지
하지만 역경의 파도와 폭풍우를 만나기도..
네가 바래는 자유로움과 열정보다
인내와 책임을 수행하는 일들이
더 많다는 걸
머지않아 배우게 되면서 넌
단단하고 근사한 젊은이로 한 인간으로
서있게 되겠지
내 아들이어서 기쁜 것처럼
주님도 아름다운 자녀인 널 기뻐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