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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김 앎 Jun 08. 2020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도 하고 싶은 게 많다.

자기 맞춤형 업을 찾아가는 사고방식 - 1편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부모님에게 말할 때, 종종 이러한 가정법을 듣는다. 

"엄마, 나는~ 어른이 되면 OO 할거야~"

그들에게 '어른이 되면'이라는 조건은 먼 이야기이기에 오히려 자유로운 답변이 나온다.


하지만 '어른이 된' 어른들에게 멀지 않은 이야기,

'나 OO 할거야'는 더 복잡하고 자유롭기 힘든 주제일 수 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난 참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초, 중, 고 토탈 12년을 공부했으니 이젠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서 이리저리 놀러다닌 것도 잠시였다.

대학생활의 시작과 동시에 '4년 뒤 취준생활' 걱정은 시작되었고  

그 걱정을 무마시켜보고자 선배들의 뒤를 따라 참 바쁘게 생활했다.

하지만 바쁜 가운데서도 여전히 공허했고 우울감은 더 심해졌다.


지금까지 스크롤을 내리면서

"어? 이거 내 이야기인데."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번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행히 지금의 난 '대학 졸업 후'를 기다리며 초조해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나가며 에너지 넘치도록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내가 주체적으로 내 삶을 디자인하는 것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

그 당시 인식의 전환이 가져왔던 변화들 차근차근 이야기하려 한다.



우리 주변에는 바쁘게 살지만 영혼없이(soulless) 남 일해주듯

당장 눈 앞에 닥친 일들을 해치우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로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입시공부에 온 전력을 쏟는 중, 고등학생들부터

회사 프로젝트를 마치기 위해 영혼을 갈며 보고서를 써내느라 진땀 빼는 직장인분들까지..


참 바쁘지만 [나를 위해 바쁜가?]라는 질문에 흔쾌히 예쓰! 라고 답 못할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이 글을 통해서 본인의 삶을 디자인할 자유가 주어진 지금,

막히더라도 스스로 해답을 얻어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어가시길 바라며 글을 적어본다.






[1] 일생의 일 < 당장 해치워야 할 일


김민태 PD님의 저서, <일생의 일>

뭐 먹고 살지? 라는 고민을 처음 하게 했던 책, 일생의 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은 마음에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김민태 PD님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와 비슷하게 

"좋아하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는 것의 이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에도 꽤나 비관적인 아이었던지라 이 책을 읽고도 큰 감흥은 없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게 말처럼 쉽나? 못 그러는 경우가 허다한데 다 잘 산다."

큰 감흥 없이 지나갔던 책이었다.


Q. 초, 중, 고등학생들에게 일다운 [일]은 무엇인가?

그 때는 "[학업]"이 학생들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장의 성적 1등을 위해 그날 그날 해치워야 할 숙제며, 익혀야 할 내용들이 얼마나 많은데

먼 미래, 일생의 일까지 고민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 마디로, 책 속 저자가 하는 "좋아하는 일을 평생 업으로 하는 일"은 

나중에 찾던지 말던지 해야 할 숙제였다. 


고등학생 때, 추억에 잠겨 <일생의 일>을 한 번 더 읽었지만

그 때도 내가 평생 무엇을 할 지보다는 당장 내가 대학을 갈 지가 더 시급했고 중요했기에 

책의 주요내용들은 들어오지도 않았다.





[2] 열심히, 성실하게, 무난하게 학생살이


생활기록부 전형으로 들어간 학과는 [아동복지학과]였다.

이 학과 지원 동기도 매우 간단하게 하루 만에 면담을 통해 결정난 일이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자기계발서, 심리학 책을 많이 읽다보니 자연스레 

생기부에서의 내 진로희망은 심리상담가였고 

[아동 심리]를 전문으로 하는 학과가 있길래 지원했다.


그렇게 결정된 학과에서 난 참 성실히 공부와 대외활동을 병행했다.

사실 내게 성인이 되기 전과 후는 크게 다를 게 없었다.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는 이 매커니즘은 이전 중, 고등학생 때와 같았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게 있었다면 취업준비를 위해 "교외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하고 싶은 교외 활동이 없어 우리 학과 선배들이 많이 했던 활동들을 벤치마킹하며 따라하기 바빴다.


그렇게 주체적이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지나가고있던 대학생활.

다행히도 끼익- 브레이크가 걸렸다.




[3] 하고싶은 것 찾는 스타팅 포인트 : '나'를 알기


내가 "이거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든 건 

우연히 '자서전'을 쓰며 '나'를 돌아보기 시작하면서다.


수업 과제로 주어진 "자서전 작성" 덕에 반 강제적으로

각종 성격유형검사, 발달검사부터 초, 중, 고등학교 일기를 들춰보는 등  

"내가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보았다.


고민하면서 많이 적었던 <내가 좋아하는 것> 리스트

이 때 꽤나 흥미로웠던 것은

기존 스스로의 통념이었던 "무난하다"가 그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었다.


보통 한국에서 정규 교육 과정을 밟는 친구들이라면 

'혼자'보다 '함께'가, '튀는 것'보다 '튀지 않는 것'에 익숙하다.

나 역시도 기존의 교육 문화에 익숙하여 "남과 다른 내 모습"을 

스스로도 감추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작고 사소하지만 그래도 "나 이거 잘한다", "나 이거 하고싶다", "나 이거 좋아한다"는게

자서전을 통해 저술한 '나'에게는 분명 존재했다.



(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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