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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김 앎 Jul 04. 2019

음식으로 인생관을 말하다, 유튜버 '여수언니정혜영'

먹는 이야기 - 유튜브 편

브런치에서 '인생'과 '음식'의 접점을 다루까웠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을 때,

나는 '음식'을 통해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브런치에 작성했던 [먹는 이야기 - 유튜브 편]은 하나같이

먹방, 요리 관련 <브이로그>를 소재로 담아낸 유튜버들을 소개했었다. 


<브이로그>의 본질이자 매력은 자신의 하루를 긴 테이크의 영상에 

차분하고 진솔하게 담아낸다는 데에 있다고 믿었고

그러한 일상 영상을 '음식'으로 풀어내는 사람이라면  분명 내가 브런치에서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을 잘 전달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요즘들어 유튜브에서 먹방 브이로그 영상들은 끊임없이 가공되고 재생산된다.

그런데도 재밌는 것 한가지는 다 비슷해보이는 음식메뉴에 크게 다를 것 없는 먹방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마음이 가는 유튜버들이 있다는 점이다.


신기할 정도로 맛있게 잘 먹거나,

      먹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를 영상을 통해 느낄 수 있거나.


그 중 내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유튜버, '여수언니정혜영'님에게 마음이 갔던 이유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까웠던 것 같다.


되게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는

이 분 또한 유튜브보다 아프리카 TV가 더 트렌드를 상징했을 그 당시에

BJ '피트니스 요정'으로 운동을 평균 2-3시간씩 하면서 자기관리를 해나가는 모습과

예상을 뛰어넘는 대식가의 면모를 보이며 

꽤 많은 인기를 얻었던 먹방 BJ님이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후

세 아이를 낳기까지 잠시 아프리카 TV에서 자취를 감추었는데


얼마 전부터 유튜버로 여전한 먹방 실력을 보이며

먹방 브이로그 유튜버로 대중들의 앞에 드러났다. 

난 그녀가 그 이전에 활동했다는 아프리카 TV 영상보다

최근 업로드되는 브이로그식 영상이 훨씬 보기 편하고 자꾸 찾게된다.


댓글 중 과거 '피트니스 요정' 활동과 현재 브이로거로서의 '여수언니정혜영' 활동을

둘 다 본 한 팬이 이런 말을 남겼다.


"과거보다 지금이 더 편해 보여요"


나 또한 그렇게 느껴졌다.

다소 강할 것 같은 외관으로 무뚝뚝한 말투에, 웃고 있지만 먹으면서 소통할 때 채팅창을 끊임없이 보는 것이

 어딘가 어색해보이는 과거의 영상보다 

현재 카메라 한 대와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편하게 먹으며

 인생에서 느꼈거나 혹은 현재 느끼고 있는 중인 여러 인생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대로 들려주는 영상이

더 인간적인 정혜영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다.


보통 먹을 때 그녀의 입은 온통 씹는 것에 집중하고 있기에

그 상황에서 구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들은 자막을 통해 남긴다.


그것을 정혜영님은 TMI라고 표현하지만,

나에게 그 TMI는 화면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1시간 남짓 되는 브이로그 영상 속의 그녀는

자신이 현재 놓여 있는 상황 속에서 유튜버로서 구독자들과 소통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하고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늘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애엄마도 아닌 내가 공감하기 어려운 말들도 많이 하지만..

 

그 말을 끝까지 듣다보면 

단순히 엄마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라 해당 영상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다.

그렇게 진지하게 웃음기 뺀 인생 이야기를 하다가도

결국 다시 음식이야기로 돌아오는 그녀.

나는 특히 이렇게 음식 이야기와 인생 경험담을 함께 이야기하는 그 부분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

단순히 먹방 브이로그를 보면서도 좋은 인생 선배를 만나 조언을 듣는 것 같은 유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푸드'에 대한 나의 정의(인생과 푸드는 뗄 수 없는 필연적 관계이다)가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는 대목이기도 한다.


처음 영상을 보았을 때

그녀의 먹성에 놀라기도 했지만 특히나 신기했던 것은

밥 배와 빵 배가 둘 다 비범하다는 점이었다.


디저트가 주식같다가도 본식을 먹는 것을 보면 

아. 그냥 이 사람은 위가 넓구나를 깨닫게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막내를 데려가야 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숟가락을 놓치못하는 그녀..

그녀가

편의점 하울을 한다는 것은

한 끼를 보여주는 영상 길이가 무척이나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캡쳐본을 뜬 이 날은 '디저트'가 주식인 상황인가보다.

간단하게 궁금했던 비빔밥을 먹고

모찌롤로 스타트를 끊은 뒤


크레페로 간단하게 입가심을 한다.


그 뒤,

디저트를 먹을 때 그녀의 주장비인 밥숟가락을 들고 온다.

그랬다는 것은 즉슨,

이제부터 식사 시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케이크를 먹다가

잠시 과자에 시선이 간다.

구독자의 추천과자를 절대 그냥 넘기지 않는 그녀.

이러니 팬이 영상을 볼 때 더 적극적으로

영상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 

본인도 민망하긴 한가보다.

작은 숟가락을 탓하다가도..

많이 먹는 자신에게만 밥숟가락이 필요한가보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케이크 먹방 후

과자가 또 눈에 보이는지

단 과자들을 집는다.

드디어 마지막인 것인가.

케이크를 먹고 나서야 이제 조금 배가 찼다고 말한다.

정말 대단하다.

과자와 케이크 후기를 말하다

이제서야 배가 찼는지

다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한다.

특히나 나는

그녀가 하는 '행복'에 대한 정의가 참 좋다.


내가 멋있다고 하는 것은

그냥 단순한 그녀의 '큰 위'가 아니라

그녀가 인생에서 느낀 바를 솔직하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그 당당함이다.

정말 하는 이야기마다

곱씹어 듣게 되고 캡쳐하게 되는 멋진 말들이다.

본인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면서도

감사함을 잊지 않는 그 모습이

그녀의 먹방을 더 빛나게 하는 주된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이에 행복을 느낄 줄 알며 행복을 느낄 줄 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


그리고 그냥 뻔할 수 있는 이 말들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진솔하게 전달함으로써

보는 사람이 진심으로 들을 수 밖에 없게만드는 것.


독자분들도

이 분의 진솔함에

매력을 느끼길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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