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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사/Phrasal Verb는 어떤 교재로 공부할까?

English Phrasal Verbs in Use 등 구동사 학습 교재

Collocations(연어), Phrasal Verbs(구동사) 등 여러 단어들의 조합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되는 표현들은 근래 영어 학습의 화두 중 하나입니다. 수능 대비 영어 학습서에서도 한 단어 표현 중심에서 벗어나 구동사 표현들이 부쩍 늘고 있고, 무조건 양적인 암기와 이론적인 학습에서 벗어나 보다 자연스러운 원어민(Native Speakers of English)들의 실제 대화에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흐름에 있어서도 이런 덩어리 표현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동사(Phrasal Verbs)는 한마디로 여러 개의 단어들이 모여(phrase) 하나의 동사(verb)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참다, 견디다'등의 의미로 된 단어가 endure 라면, 이에 해당하는 구동사는 put up (with...)라고 할 수 있지요. 예로 든 이 표현처럼 구동사는 대개 우리가 잘 아는 기본 동사에 전치사 또는 부사 (particles)이 더해진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구동사는 듣고 말하는 일상 대화에서 한 단어로 된 동사보다 보통 훨씬 더 보편적으로 쓰입니다. 때문에 소위 '살아있는 영어' 학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지요.


구동사(phrasal verb)는 보통 동사+전치사/부사(particle)로 구성된다


구동사(Phrasal Verbs)를 구성하는 단어(동사와 전치사/부사)들의 숫자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동사의 경우 go, get, put 등 거의 왕초보 학생들도 최소 한 번씩은 접해봤을 기본 표현들이 대부분이고, particle에 해당하는 표현들도 in, over, away 처럼 역시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의미들은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다양할 뿐만 아니라 매우 유용하고 실제로도 엄청나게 쓰이죠. 원어민이나 소위 영어 좀 한다는 사람들이 실제로 하는 대화를 들어보면 그렇게 어려운 단어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줄줄줄 할 얘기 다 참 잘도 하더라는 게, 이 구동사(Phrasal Verbs)의 사용과도 매우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언뜻 구성만 보면 이미 많이 봤던 동사랑 전치사/부사인데, 많은 학생들이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실제 구사에 있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구동사(Phrasal Verbs)의 학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구동사는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요?


우선, 구동사(Phrasal Verbs)는 '동사(Verb)'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즉, 동사에 대한 기본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영어의 동사에 대해 이해해야 할 개념들은 구동사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자동사/타동사 개념이나 동작/상태의 구분 등, 제 표현으로 하자면 상호작용이라던가 general VS specific 과 같은 것들이지요. 이런 '동사'에 대한 기초가 얼마나 잘 잡혀 있는가는 구동사의 실제 사용과 관련된 문법적 특징이나 유의 사항에 대해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구동사(Phrasal Verbs)는 그 숫자가 매우 방대합니다. 이미 말했듯 구동사를 구성하는 단어들은 얼마 안 되지만, 이 조합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다양하다는 얘깁니다. 영어에는 대략 5,000개 이상의 구동사와 그에 관련된 표현(구동사에서 파생된 형용사, 명사 등)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를 무조건적인 암기로 해결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하지요. (제가 학습의 기준으로 삼는 대상은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들입니다. 뛰어난 소수의 언어 천재나 기억력의 달인이 아닙니다.) 따라서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구동사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구동사를 구성하는 동사들과 기타 단어들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그들이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의미의 원리를 이해하고, 표면적인 의미에서 머물지 않고 좀 더 확장되고 심화된 - 예를 들어 문학적으로 응용되는 범위까지 소화할 수 있는 학습과 연습이 요구됩니다. "원리와 개념을 알면 된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요.


English Phrasal Verbs in Use Intermediate & Advanced (2nd Edition)

캠브리지(Cambridge) 출판사의 유명한 In-Use 시리즈에는 대표적인 어휘 학습서인 Vocabulary in Use 시리즈 외에도 '덩어리 표현'인 Collocations. Phrasal Verbs, Idioms 등을 다루는 교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English Phrasal Verbs in Use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구동사(phrasal verbs)를 중심으로 한 교재입니다.


English Phrasal Verbs in Use 는 가장 실용적인 구동사(Phrasal Verbs) 1,000개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재입니다. 본격적인 구동사 학습 이전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을 훑는 처음 5개의 Unit 으로 시작하여, 구동사를 구성하는 핵심 동사들과 기타 단어들을 중심으로 한 16개의 Unit, 그리고 여러 주제와 상황을 기준으로 하여 분류된 나머지 Unit 등이 총 70개의 Unit 을 구성합니다. 각 Unit 의 구성은 기존 In-Use 와 동일합니다. 왼쪽은 설명, 오른쪽은 관련 연습문제로 구성된 깔끔한 Two-Page Spread 방식이지요. [Intermediate, 1st Edition 기준]


English Phrasal Verbs in Use 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Context(문맥)를 중심으로 한 학습에 있습니다. 모든 구동사 표현이 그 의미와 연관된 문장 혹은 지문과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사용할만한 상황에서 학습한 구동사가 연상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지요. 특히 장문의 대화문이 기존 Vocabulary in Use 시리즈보다 더 많이 보인다는 점이 보다 실용적이면서도 관련 문맥이 중요한 구동사의 학습에 매우 기여하고 있습니다. 실제 대화에서 특히 더 실용적이라는 구동사의 특성과도 부합되는 구성입니다. 기타 지문이나 도표, 그림 등도 매우 적절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칩니다. 구동사의 세계를 적절히 반영했다고나 할까요? 


아쉬운 점이라면, 가장 보편적인 구동사(Phrasal Verbs)를 선별했다고는 하나, 영국 영어가 기준이기 때문에 종종 보이는 cancelled 와 같은 영국식 spelling(철자) 등이 미국 영어 중심의 학습자에게는 약간(?)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머인유스(Grammar in Use) 시리즈와 달리 English Phrasal Verbs in Use 는 미국 영어판이 따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교재 내에서도 미국과 호주의 구동사를 소개하는 Unit 을 할애하고 있고, 뒤의 Index 에도 영국/미국/호주 등 지역적 특성이 있는 표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해 놓고 있기 때문에, 큰 혼란이 올 정도는 아닙니다. 이러한 혼란이 두려워 꺼리기에는 예문과 구성 등이 많이 아까운 교재지요. ^^


Fundamentals of English Grammar Workbook by Azar

북미 지역에서 잘 쓰이는 구동사(Phrasal Verbs)를 따로 정리해보고 싶으시다면 Azar Series (Fundamentals of English Grammar)의 Workbook 뒤에 수록된 부록 섹션인 Appendix 의 Phrasal Verbs 를 활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구동사의 문법적 측면에서의 Usage(용법)를 연습하기에 좋습니다. 또한 Azar 의 특징답게 다수의 문제를 통한 반복 노출 강도가 높아서, 그냥 열심히 교재를 따라가기만 해도 저절로(?) 외워지는 효과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The Ultimate Phrasal Verbs Book (2nd Edition)

Barron's 에서 나온 Ultimate Phrasal Verbs Book 은 그야말로 방대한(?) 교재입니다. 두께부터가 English Phrasal Verbs in Use 의 두배가 넘습니다. 당연히 수록된 구동사의 숫자도 더 많고, 구동사를 보다 다각적인 관점 - 특히 문법적 측면에서 - 에서 분류하고, 그에 대한 설명도 좀 더 자세합니다. 그러나, 각 구동사의 의미나 예문 등은 표면적 제시/열거 정도에서 그치고 있어, 좀 더 생동감 있고 문맥이 있는 대화나 지문, 그림, 도표 등을 사용하여 학습자가 적극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English Phrasal Verbs in Use 에 비해서는 지루하고 어려운 인상을 줍니다. 이러한 '집대성'형 교재는 초기 구동사 학습에서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미 언급했듯 구동사는 무조건적인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을 익히고 그를 바탕으로 확장, 응용해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학습에서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개념 이해의 Key 를 제공할 수 있는 구동사를 선별하여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구동사의 기초가 닦아진 뒤에 이런 방대한 교재를 추가 학습이나 복습, Reference 로서 활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Oxford 출판사의 Really Learn 100 Phrasal Verbs Series 

English Phrasal Verbs in Use 가 좀 어렵게 느껴지는 초급~초중급 학습자라면 옥스포드(Oxford) 출판사에서 나온 Really Learn 100 Phrasal Verbs 시리즈를 먼저 보는 것도 권할만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제시되는 구동사의 수도 적고 교재 자체도 얇고 가벼워 부담 없는 실용적인 구동사 입문 학습으로 좋습니다. 대체로 구성도 깔끔하고 예문들도 매우 유용하고, 학습량도 많지 않아 다른 학습과 병행하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철안이나 버스 안에서 틈틈이 보는 것을 권합니다. 사이즈가 딱! 이거든요. ^^


생산적이고 실용적인 영어 학습을 원하신다면 구동사를 공부하세요. 듣고 말하는 여러분의 영어가 훨씬 더 '살아 있는 영어'에 가까와질 거예요. 핵심적인 몇 개의 어휘만으로 표현력이 부쩍 느는 신기한 경험도 하시게 될 수 있답니다. 영어가 왜 암기가 아니라 개념과 원리인지를 알고 싶다면, 22000개니 33000개니 하는 단어장을 익히고도 실질적인 표현력에 변화가 없다면 구동사 학습에서 그 해답을 머리로, 몸으로 느끼는 기회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적절한 교재와 선생님, 수업을 만난다면 그 효율과 효과는 더더욱 커질 것이고요.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 올렸던 칼럼을 바탕으로 새롭게 업데이트한 글입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satcafe/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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