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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도약을 꿈꾸는 학생을 위한 영어공부 방법 - 발음편

발음과 억양은 어떻게 익히고 연습해야 할까?

3) 제가 현재 Basic Grammar in Use가 아닌 Essential Grammar in Use로 공부를 했었기에 발음이 어설픈 영국식 발음입니다ㅠㅠ 언어교환 앱이나 모임에서 원어민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제 발음이 영연방 쪽(영국, 호주...?)이라 신기하다고 말하고 대화는 큰 문제없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영어 발음이나 인토네이션이 엄청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서는 발음 책을 보면서 계속 연습을 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냥 나둬도 괜찮을까요?


영국식 발음이 낫냐, 미국식 발음이 낫냐는 질문은 마치 파란색이 더 낫냐, 노란색이 더 낫냐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옷을 고르는 와중이라면 다른 옷들과의 조화에 따라 어느 색이 더 괜찮을 수 있듯이,


발음도 내가 거주하거나 활동할 지역 또는 상대할 사람들이 누구냐에 따라 좀 더 편한 것이 있을 수 있죠.


그리고, 그러한 선택조차도 나의 개성과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요.


무난한 느낌을 원한다면 파란색 재킷이 낫겠지만 확 튀고 과감한 느낌을 원하기에 노란색 재킷을 고르는 사람이 있듯이, 발음도 미국인들 틈에서 영국식 발음을 하는 것이 시선과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네, 제 얘깁니다. 미국에서 석사 할 때 그 동네 통틀어 영국 영어 하는 사람 저 한 명 ㅋ)


아이엘츠(IELTS) 시험 준비를 한다면 지금의 영국식 발음을 계속 유지하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청취도 좀 더 익숙할 것이고, 미국 발음을 한다고 해서 감점이 있거나 하진 않지만 아이엘츠 대비를 하면서 익히게 될 영국식 표현들과도 좀 더 잘 어울릴 겁니다. 현재 원어민들과 대화하면서도 별 문제가 없으시다니 굳이 '영국식' 발음 자체를 걱정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좀 더 자연스러운 발음과 억양 구사를 위해 연습하기 위해 영국식 발음 교재나 자료를 찾는 게 미국식 교재나 자료 찾기보다는 조금 더 까다로울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기초 회화가 가능한 상태라서 굳이 책이나 교재로만 발음을 연습하시는 것보다는 (영국 악센트를 가진) 원어민들과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발음과 억양에 영향을 받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언어교환 앱이나 모임 등을 이미 경험하고 계시니 이를 좀 더 활용해 보세요.


물론 교재 등을 통해 따로 연습하는 것도 병행하면 좋습니다. 명확한 원리를 이해하면서 실제 원어민들과 대화를 통해 이를 확인하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학습 모델이죠. 제 말은 원어민과 대화가 가능한 상황인데 책으로'만' 익히려고 하지 마시라는 거예요!


그리고, 발음이나 억양은 실제로 말하면서 자리 잡히는 거예요. 내가 '익혀야 할' 단계인지, '자리 잡으면서 교정해야 할' 단계인지를 명확히 인식하셔서 그에 맞는 접근과 방법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전자는 파닉스(Phonics)나 대부분의 발음 교재들의 영역이고요, 후자는 실제 언어생활, 더 나아가서는 보이스 코칭(voice coaching)의 영역에 걸쳐지는 부분이 더 클 수 있어요.


제가 학생들께 자주 말하는 실용적인 tip을 하나 드리자면, 본인의 성격이나 말투 등과 가장 비슷하다 생각되는 배우를 한 명 선정하세요. 그리고, 그 배우의 그러한 '말' 특징이 잘 드러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반복해서 보시면서 대사들을 똑같이 흉내 내고 따라 해 보세요. 표현이나 말하기 자체 훈련도 되지만, 원하시는 발음과 억양 훈련에도 매우 도움이 될 거예요. 요즘은 유튜브(Youtube) 등에 배우들의 인터뷰 같은 것들도 찾아볼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잘 알려진 배우라면 자료는 꽤 풍부할 겁니다.


이 방법의 주의점은 나랑 말하는 스타일이나 성격이 전혀 다른 배우를 그저 취향과 바램에 맞춰 선정하시면 안 된다는 거예요. 언어는 결국 나를 드러내는 것인데, 나와 맞지 않는 도구를 고르면 그 도구가 내 손에 착착 붙기 힘들 겁니다. 그리고, 그 배우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도 가능하면 현대물이고 내 생활과 공통점이 많은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사극에 해당하는 시대물 같은 것을 고르시면 곤란하겠죠? 소위 병맛이라고 하는 극한의 코미디라던가 외계인과 괴물들이 등장하는 영화처럼 너무 과장된 말투나 배경이 등장하는 것도 피하시는 걸 권하고요.


아주 초급 학생만 아니라면 꽤나 즐겁게 영어 공부와 함께 발음과 억양을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니 한번 실천해 보세요. 중간중간에 제게 그 경과도 알려 주시고요!



<박상효의 네이버 영어 카페>의 ASK JULES 게시판의 질문/답변 사례를 발췌하여 옮겼습니다. 학생의 긴 질문에 대해 주제별로 나누어 답변한 것 중 어휘 관련 답변입니다. 학생의 질문 전체와 답변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satcafe/1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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