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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발음 좋아지는 법 & 영어 농담/TV 이해하기

유학생이 현지에서 겪는 발음과 영어 농담 이해 등에 대한 고민 Q&A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에서 살고 있는 고등학생인데요. 여기 온 지 조금 됐는데 그래도 늦게 와서 그런지 영어 발음도 안 좋고 또 말도 잘 안돼요. 어떻게 하면 발음을 좋게 할 수 있는지 특히 말을 좀 잘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어떤 방법으로 연습을 하면;; 효과 적인지;;

그리고 방송 같은데 보면 이해 안 되는 농담 같은 게 있는데요 그런 것들은 어떻게 알 수 있는지도 좀 알려주세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 하신 거 아시죠? 만일 님께서 주신 질문에 대한 절대적인 답이 있다면 이미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시도했고 성공해서 영어 고민할 필요 없이 잘 살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 그러나, 아마도 저의 의견과 조언을 구하시는 것이라 보고 ^^ 조심스럽게나마 저의 생각을 밝혀 보겠습니다.


중고생 무렵에 연수, 유학 내지는 이민을 간 사람들의 그로부터 몇 년 뒤 영어를 보면 개개인별로 아주 각양각색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발음 쪽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같은 기간을 영어권 국가에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아주 자연스럽고 정확한 교포 내지는 원어민(native speakers of English) 수준의 발음을 구사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못하는 발음이라고까지는 할 수는 없어도 한국 사람의 영어임이 확연히 드러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릴 때에 한국을 떠난 분들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이 전자에 가깝습니다만, 유학 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거주 기간에 상관없이 개개인간의 격차가 점점 더 심한 것 같더군요.


이런 케이스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음이 정확하고 좋은 분들은 유학 초기부터 발음(Phonics)을 제대로 배운 경우가 많더군요. 중등과정 이전의 어릴 때에 건너간 경우는 영어의 소리와 발성 원리 등에 대해 좀 더 본능적으로 깨우치는 경우도 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집중하여 발음과 Phonics를 공부하기 때문에 대개 좋은 발음을 자연스럽게 체화하게 됩니다. 그러나, 중등과정 이후에는 일부러 신경을 쓰지 않는 한 체계적인 발음과 소리 원리를 학습하기 어렵죠. 당장의 학과목이나 문법, 어휘 공부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Phonics의 중요성이 간과되기도 하고요.


발음에 국한해서 말씀드리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발음뿐 아니라 전반적인 영어 자체도 비슷한 상황과 원리(?)로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님께 권고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답안은 Phonics를 제대로 공부하시라는 것입니다. 고등학생이 그런 것(?)을 하자니 너무 쉽고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분명히 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Grammar 다음으로 제가 진행해 온 학원이나 오프라인 강의 중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고, 효과 짱!이라고 평가받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Phonics와 발음에 관련된 기초 과정입니다. 님께서는 해외에 계시니 주변에서 Phonics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좋은 현지 원어민 선생님을 찾기 어렵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리고, TV 프로그램 등의 Joke를 이해하려면 우선 영어 실력(청취, 어휘 등등)도 필수지만, 무엇보다도 그네들의 문화와 생활을 깊숙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은 하루 이틀 표면적인 공부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님께서 얼마만큼 열린 자세로 현지의 문화와 생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동화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표면적인 말만 이해해서는 그들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없죠. 한국에서 유행하는 유머나 개그를 영작해 준다고 외국인이 똑같이 웃어줄 거라 기대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cool 의 이중적 의미를 이용한 joke


끝으로, 무엇보다도 단편적인 요령이나 기적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시간과 님의 그에 상응하는 의지와 노력, 그리고 잘 짜여진 계획과 실천, 체계적인 시스템 등등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최선의 결과가 나온답니다. 굉장히 거창하게 들리죠? 하지만, 막상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하며 실천하다 보면 사실 단순하고도 명쾌한 진리라는 것을 깨달으실 수 있을 거예요.



오래전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의 질문/답변 게시판에 올렸던 학생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브런치 매거진으로 다시 다듬어 소개하였습니다. 원글은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https://cafe.naver.com/satcafe/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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