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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바로 이 책 Grammar in Use (1)

그래머인유스, 진짜 영어 공부를 위한 절대 비급

국내에서 영문법 교재의 대명사, 내지는 바이블로 꼽히는 대표적인 교재로 캠브리지 출판사의 Grammar in Use (그래머인유스, GIU) 시리즈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Grammar in Use 시리즈는 모두 7종입니다. 


우선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미국 영어로 쓰인 Basic Grammar in Use(Basic GIU, BGIU)와 Grammar in Use Intermediate(GIU Intermediate, GIUI)입니다. 이 두 버전은 각각 한글판으로도 나왔습니다. (2017년 말 현재 BGIU는 4th Edition 이 나왔으나 아직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위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 영어로 쓰인 GIU는 Essential Grammar in Use(Essential GIU), English Grammar in Use(Englihs GIU), Advanced Grammar in Use(Advanced GIU, AGIU), 이렇게 세 가지로 미국 영어판에 없는 고급 단계 AGIU 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년 기준 Essential GIU와 English GIU는 4th Edition이, AGIU는 3rd Edition이 최신판입니다.)


보통 Basic과 Essential GIU는 초급 학습자용, GIU Intermediate와 English GIU는 중급자용, Advanced GIU는 고급 학습자용으로 분류합니다.


미국영어판 GIU 시리즈. 왼쪽은 Basic(초급), 오른쪽은 Intermediate(중급)으로 모두 최신 4th Edition
영국영어판 GIU 시리즈. 왼쪽부터 Essential(초급)-English(중급)-Advanced(고급) GIU 순.


Grammar in Use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우수성은 <영어를 가장 "언어답게" 익히도록 한다>는 명제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영어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말"로서의 역할과 기능과는 상관없이 시험 등을 위해 달달 외우는 문법이 아니라, 내가 가진 느낌과 의도를 충실하게 표현하기 위한 "말"로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문법을 전달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Grammar in Use 시리즈를 단순한 문법서라기보다는, 영어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네 가지 영역에 필요한 탄탄한 기초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종합적인 영어 학습서라고 불리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뭐니 뭐니 해도 한국 학생들이 그동안 공부해 온 기존의 문법서와 구별되는 가장 큰 Grammar in Use 의 외형적 특징은 "문법 용어"나 "문법 규칙"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는 접근방식입니다. '5 형식'이라던가 '보어', '분사', '~적 용법'등 한국 학생들에게는 친숙한 이런 용어들을 GIU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유보다는 암기가 우선인 공식도 보이지 않죠. 그보다는 그러한 문법이 적용된 문장이 사용된 상황과 예문을 풍부하게 제시함으로써, 거기에 깔린 영어적 사고와 배경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실제로 해당 문장을 구사하게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지요. 


다만 이 책의 이러한 직관적인 접근법이 상당수 한국 학생들에게는 낯설고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문법 용어와 공식으로 점철된 기존의 수동적인 문법 학습에 오랫동안 익숙해진 상황에서, 감각적으로 접근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능동적 학습 방법에 부담스럽거나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지요. 그래서 수능 대비 수험생이나 토익 등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GIU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교재라는 말도 제법 돕니다.


단순한 규칙이나 공식으로 설명하면 단 5분이면 되는 것이 원리와 개념을 스스로 감잡고 깨닫게 유도하려면 그 몇십 배의 시간이 들 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달달 외운 규칙들이 처음 익힐 때만큼 생각보다 쉽게 머릿속에 단단하게 자리잡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암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원리와 개념을 깨우친 학생들은 비록 그 과정은 좀 길고 힘들지만, 시험뿐 아니라 영어를 활용해야 할 그 어느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기초는 언제나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외우지 못한 또는 접해보지 못한 형태의 문장이나 문제를 대함에 있어서도 막막해하지 않고 차근히 접근해 갈 수 있는 기본 무장이 되어 있는 것이죠. 


국내에서 최초로 Grammar in Use로 외서 온라인 강의를 하였고, 미국 Intermediate 개정판의 reivew 에 공식 참여하는 등 Grammar in Use 강의만 20년 가까이해 온 자타공인 전문가로서 한마디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단기간에 점수를 획득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는 영어 학습이라면 Grammar in Use를 피해 가야겠지만 진짜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면 Grammar in Use와 함께 제대로 가라!"




이 글은 2002년과 2005년에 쓴 글을 바탕으로 새로이 업데이트한 두 편의 글 중 첫 번째입니다.


2002년 원글 보기: http://cafe.naver.com/satcafe/59


2005년 원글 보기: http://cafe.naver.com/satcafe/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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