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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혜임 Dec 17. 2019

큐레이터가 알려주는 미술이야기 1

나한테 맞는 컬렉션 시작하기

다양한 미술전시를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방법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매달 다양한 전시가 여러 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수 많은 미술전시들 중에서 내가 원하는 혹은 재미있는 전시를 찾기가 난감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2007년 미술시장의 이레적인 호황과 이후 조정기를 거치면서 대중적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여러 미술관과 갤러리, 그리고 아트페어, 대안공간 등 전시가 열리는 공간들이 많이 생기면서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들이 수 없이 많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2006년 소마 미술관 인턴부터 시작해서 인터알리아 아트 컴퍼니(2007-2013) 그리고 2017년 1월까지 일우 스페이스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겪은 생생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미술 전시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 혹은 처음 미술전시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미술 전시를 취향에 맞게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려 한다.

 

1. 좋은 전시가 열리는 황금 시즌을 즐겨라!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그 해를 대표하는 크고 좋은 전시는 주로 한국국제아트페어(Korea Internation Art Fair)가 개최되는 9월 말 ~10월 중순에 열린다. 2005년부터 시작된 KIAF는 한국화랑협회가 주최가 되어 국내외 유명 갤러리들을 한곳에 모아 한번에 수백개의 갤러리들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작품을 파는 국내 최대 국제 미술 시장이다. 2007년 미술시장의 호황과 함께 한국 미술시장에 관심 있는 국제 갤러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자리 잡았으며 인테리어 및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면서 해마다 관람객을 늘고 있으며 유사한 아트 페어들도 다수 열리고 있다. KIAF는 일년에 한번 정도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미술의 문외한이라도 한 장소에서 한번에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들을 다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도슨트 투어도 진행되고 있으니 이왕이면 설명을 같이 들으면 좀더 미술을 쉽게 즐길 수 있다. 

http://kiaf.org/2019/about-us/

 KIAF가 열리는 기간에는 해외 주요 갤러리 오너 혹은 큐레이터 등 외국 미술계 관계자들은 물론 한국미술에 관심 있는 해외 컬렉터들이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미술관이나 사간동에 있는 주요 갤러리들은 물론 중소 갤러리들도 일 년을 대표하는 기획전이나 혹은 자신들의 갤러리를 대표하는 작가의 좋은 전시들이 많이 열리기 때문에 이 황금기간을 부지런지 이용하여 전시를 즐겨보기를 권한다.

 http://artweek.kr/main/main.php

    또한 이때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미술 주간" 행사를 통해 여러 미술관과 갤러리들의 특별 이벤트도 많이 진행된다. 미술에 좀 더 관심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은 ‘미술주간’을 통해서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여 전시도 즐기고 작가 혹은 큐레이터와 미술관에서 식사를 하거나 갤러리 워킹투어 등 참여를 통해 전문가와 만나며 미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키우며 적극적으로 즐기기를 권한다. 

 

2. 미술관 혹은 갤러리의 무료 강의와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즐겨라!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대미술 때문에 미술을 즐기지 못했던 사람들은 미술관 혹은 갤러리의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현대미술을 무료로 쉽게 배우며 즐길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 국내 대부분의 국립/시립 미술관들은 무료 미술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다. 각 미술관 홈페이지에 교육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여러 미술 강의가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면 무료로 다양한 미술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미술관마다 새로운 전시가 기획되면 관람객들의 관심과 이해를 위해 전시와 연관된 다양한 사람들의 무료특강도 진행되고 있기에 미술뿐 아니라 다양한 강의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http://art.busan.go.kr/03_education/education01_1_3.jsp?mode=read&programno=1909&programcode=030

직장 일에 바빠 시간 내기 어려운 사람들도 회사가 서울시립미술관 근처라면 점심시간에 진행되는 예술가의 런치박스(유로) 행사를 통해 작가 혹은 큐레이터와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면서 미술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https://sema.seoul.go.kr/nj/nws/getNwsList#view/299641


    또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방학 때 열리는 숙제를 위해 줄 서서 보는 비싼 전시관람 말고 평소 주말 혹은 주중에 아이들과 미술관 전시를 관람하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들어주고 미술관에 진행하는 어린이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기를 추천한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미술전시를 즐길 수 있고 미술교육 전문가들이 만든 미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주며 가족의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https://www.mmca.go.kr/learn/learnChildList.do


 3. 작가를 직접 만나서 미술을 이해하며 즐겨라!

    난해한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작가를 직접 만나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다. 가장 쉽게 작가를 만나는 방법은 전시 오프닝에 참석하는 것이다. 미술관 혹은 갤러리마다 전시가 열리는 날은 작가와 관람객 혹은 컬렉터를 불러 전시를 알리는 오프닝 행사를 개최한다.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는 단체전의 경우 참여작가가 많아 모든 작가가 오프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많이 참석하며 개인전의 경우 오프닝 행사도 작가에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꼭 참석을 한다. 작가나 미술 전문가들을 만나서 미술의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누며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은 전시 오프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관심 있는 갤러리 혹은 미술관에서 전시 오프닝 행사가 있으면 시간을 내서 방문하면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작가를 만나서 작품에 대해 묻고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서울 인사동이나 사간동 등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곳들은 주로 수요일 혹은 목요일 저녁 5시 이후에 오프닝 행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장소들을 지나가다 행사가 보이면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전시 오프닝 행사를 즐기며 작가 혹은 큐레이터나 갤러리 오너를 만나서 작품과 전시에 대해 얘기해 보길 권한다. 

일우 스페이스 2015년 플레이 위드 드로잉 전시 오프닝 준비 사진


    작가의 작업실에 가서 직접 작가를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면 오픈 스튜디오 전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된다. 

전시를 기획할 때도 작가의 작업실에 가서 작가의 공간과 작품들을 보면서 설명을 듣고 얘기를 나누며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난지 창작스튜디오의 난지 오픈 스튜디오, 가나 아트센터에서 운영하는 장흥 아트파크 아뜰리에 오픈 스튜디오, 남양주의 갤러리 퍼플 입주 작가 전시 등과 같이 작가 레지던시(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곳에서 작가의 작업실과 작품을 보여주며 작가를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전시를 이용하면 작가의 작업실도 구경하고 작가를 만나서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얘기를 나눌 수 있다.


가나 아뜰리에 오픈 스튜디오전 이동재, 아트놈 작업실(2019.10.11-13)

https://semananji.seoul.go.kr/front/kor/exhibit/exhibit_view.do?dpseq=2783&pageIndex=1&dkind=P&sDplan=K&sTimeP=&iListCont=12&searchCondition=&searchKeyword=

 

    갤러리들에서 개인전을 할 때 작가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같은 행사들이 종종 열리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것도 작가와 미술을 이해하며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평소에 관심 있는 작가의 개인전이 어떤 갤러리에서 있다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전시 연계 행사를 확인할 수 있다. 미술을 좀더 깊이 즐기며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작품을 보며 궁금한 점을 작가한테 직접 물어보며 대답을 찾고 작가와 큐레이터와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행사들에 적극 참여하길 권한다. 서울에 창성동에 있는 윌링 앤 딜링(https://www.willingndealing.org/) 갤러리에서는 매달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작가와의 대화 및 현대미술비평 등의 무료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작가 혹은 비평가 큐레이터 등 미술 전문가들을 만나서 미술에 대한 얘기를 듣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윌링 앤 딜링에서 열린 백경호 작가와의 대화 행사 사진 (출처:윌링앤 딜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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