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naturalism

2017년 1월 기획전시

    자연주의(Naturalism)는 19세기 말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Emile Zola)를 중심으로 문학, 철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 사상으로 자연 및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상이다. 자연주의는 이전 시대의 미화하거나 과장된 사실적이지 않은 미술의 틀을 깨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자연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사실주의 미술의 뿌리가 되어 프랑스 인상주의의 태동이 되었다. 

Neo-naturalism 전시 설치 전경

    이번 전시는 21세 기적인 신자연주의(Neo-naturalism)관점에서 자연을 표현하고 묘사하는 5인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여주려 한다. 우리가 사는 동시대의 작가들은 좀 더 실험적이며 독특한 시선과 표현으로 객관적인 자연을 담아내고 있다. 

강인구_REMBER OF FOREST_Toothpick,    Installation _2006

    강인구 작가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발견한 돌과 이쑤시개라는 사소한 소재를 이용해 엄청난 수공예적 노동력을 들인 조각을 만들어낸다. 작은 자연스러운 유닛들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거대한 조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감탄을 하게 만든다.

김춘환_Undercurrent 161201 _150x200cm _캔버스 위에 잡지 콜라주. 아크릴 _2016

김춘환 작가는 현대인들의 일상에 넘쳐나는 광고 인쇄물을 이용한 작품을 만든다. 엄청난 양의 버려진 광고 인쇄물들은 작가에 의해 구겨지고 변형된 채 패널에 고정되어 고도로 조밀하고 복잡다단한 표면과 형태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이미지 포화와 부조리함을 광고 이미지의 차용과 조롱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광호_Cactus No.87 _Oil on canvas_   259.1 x 387.8 cm _2012

    이광호 작가는 회화의 기본인 ‘그리기’라는 행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과정을 선인장이라는 자연물을 극 사실적으로 거대하게 확대하여 묘사하는 작업으로 표현한다. 거대하게 확대된 선인장은 사물에 대한 묘사는 사라지고 무수한 기계적 붓질과 나이프의 흔적, 물감의 층만이 만들어 내는 추상적인 형태가 강조되어 자연의 추상성을 느낄 수 있다. 

이기봉_Matters of Void   Plexiglas_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_183x188cm _ 2014

    이기봉 작가는 섬세한 서정성과 독특한 개념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작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물, 안개, 나무와 같은 자연의 소재는 이기봉 작가에 의해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풍경으로 재탄생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자연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이세현_Between Red - 016 AUG01_Oil on Linen _250cm x 250cm_ 2016

    붉은 산수화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는 영국 유학시절 유럽의 유화라는 거대한 미술사적 전통을 극복하는 창작 방법으로 겸재 정선이나 표암 강세황과 같은 조선시대 대가의 스타일로 붉은색을 이용한 사실적이며 현실적인 풍경을 재현한다. 분단된 한국과 무분별한 재계발로 사라져 가는 우리의 자연과 현실의 모습은 이세현 작가에 의해 금기된 색이지만 강력하고 아름다운 붉은색의 풍경화로 재탄생되고 우리에게 큰 인상을 남긴다. 5인의 작가가 담아내는 신자연주의(Neo-naturalism) 적인 작품들을 통해 지금 우리 시대의 사실적인 현실과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