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먼저 숙제부터 끝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부모님들이 많을 것입니다.
“집에 오면 바로 숙제부터 하고 놀아라.”
“네가 할 일은 먼저하고 놀아야지!”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숙제를 할래?”
“네가 학교 가서 선생님께 혼나 봐야 정신 차릴 거니?”
아이를 다그치면서 점점 강도가 세지고 결국은 야단치는 것으로 끝나 버리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아이의 숙제에 집착하게 되는 이유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우선순위에서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하기 싫은 일도 끝까지 해내는 근성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학교 생활을 마치고 온 아이에게 적당한 휴식이 먼저 필요합니다.
아이들도 학교생활에서 어느 정도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어른들도 직장을 다니거나 무엇을 배우고 집에 돌아오면 잠깐 쉬고 싶지 바로 이어서 남은 과업을 하거나 복습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도 집에 오면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싶을 것입니다. 숙제 때문에 집에서 학교생활을 연장하는 고역의 시간을 만들지 않도록 부모님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방과 후에 집에 돌아와서 바로 숙제를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길 권하고 싶습니다. 잠시 친구와 놀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게 하고, 머리를 식혀 준 후 숙제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다만, 아이가 놀거나 휴식을 종료하고 숙제를 시작하는 시간을 정하여 꼭 지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 숙제를 시키는 것이 좋을까?
어른들도 아침형, 저녁형이 있는 것처럼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녁형 :
하루의 일과는 그날 마무리 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은 저녁 시간을 기준으로 쉬다가 저녁을 먹고 나서 바로 숙제를 할 경우, 숙제를 먼저 하고 저녁을 먹고 쉴 경우를 나눠서 정해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녁 먹고 나서 숙제를 할 경우는 친구들과 놀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저녁을 먹기 전에 숙제하면 걱정 없이 쉴 수 있는 이점이 있음을 알려주세요. 숙제를 모두 한 후 일기로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아침형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숙제하고 학교에 가도록 합니다. 아침형 부모님의 경우 아이도 아침형으로 지도하는 것이 편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제하고, 일기도 아침에 씁니다. 하루의 일기를 꼭 저녁에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 일을 상기하면서 자기 전까지의 일과를 정리하고, 오늘 할 일을 계획하는 일기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침형으로 숙제하면, 학교 가기 전까지 촉박하지 않을까 싶지만, 학교에 가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마감 시간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숙제를 한 후 바로 학교에 가서 공부하므로 그만큼 교육 효과를 생생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형이 아닌 아이를 억지로 아침형으로 만들다 보면 하루의 일과가 뒤죽박죽 섞일 수도 있고, 더 허둥댈 수 있으니 아이가 아침과 저녁 중 언제 학습 효율이 더 높은지 관찰하시고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숙제를 지도해 주는 요령
숙제는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완성하고 해야 할 일을 완수하는 책임감을 기르는 중요한 교육과정입니다. 숙제하는 과정에 필요한 규칙을 아이와 함께 계획하고 긍정적으로 지켜나가는 지도가 필요합니다.
1. 숙제하는 장소를 지정해주세요.
집 안에서 공용공간으로 사용되는 곳은 피하고 아이가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되 조명을 밝게 해주세요.
2. 매일 숙제 해야 할 시간을 정해주세요
아이가 동의하는 시간을 정하고 숙제를 하기로 한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숙제를 끝내지 않으면 TV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규율을 만들어 준수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아이가 숙제하는 과정을 잘 관찰해 주세요
아이에게 방에 가서 숙제하라고 하고 부모님은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숙제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이가 어떤 과목이나 어떤 유형의 과제에 잘 집중하는지 혹은 힘들어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아이 대신 숙제를 해주지 마세요
아이가 느리거나 미숙하다고 대신 해주지 마세요. 그럼 아이는 부모가 해 준 수준을 본인이 맞추지 못할 것 같다는 심리가 생기게 되고, 자신의 과제 수준의 미숙함이 두려워 지레 포기해버리게 됩니다.
5. 아이가 질문할 때는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아이가 숙제하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의존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면 부모님이 같이 내용을 읽어주면서 하나씩 해 나가도록 도와주세요.
6. 숙제하는 과정에서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아이는 숙제를 하는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게 도와주세요. “왜 글씨를 이렇게 못 쓰냐”, “맞춤법이 왜 자꾸 틀리냐” 등의 질책보다는 잘 쓴 글자를 찾아서 “이 글자는 참 잘 썼네!”라는 칭찬을 해 주세요. 비판보다는 칭찬이 아이가 숙제를 능동적으로 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7. 알림장을 확인하여 숙제의 내용을 파악해주세요.
아이가 어떤 숙제를 하고 왔는지 부모님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알림장을 꼭 확인해서 숙제를 빠트리지 않도록 지도해 주세요.
8. 아이가 집에 오면 가방에 있는 내용물을 다 꺼내 놓을 상자를 만들어주세요.
직장인이건 학생이건 매일 가방을 정리하는 것부터 자기 계발의 첫걸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오면 가방의 내용물을 다 꺼내 담을 바구니나 상자를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내용물을 하나씩 확인하면서 무엇이 숙제인지 함께 점검하고 숙제를 하면 그 바구니에 담도록 합니다. 학교에 가기 전에 바구니에 담은 내용물들을 책가방에 넣으면서 시작을 준비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