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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미 Dec 03. 2018

책 출간을 이끈 세 가지 행운

<망한 글 심폐소생술>은 이렇게 세상에 나왔어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브런치’에서 썼던 글들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지은 책 <망한 글 심폐소생술>이 나왔습니다. 부족한 책이지만 이렇게 책이 출간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건 저에게 세 가지의 행운이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 글들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한 건 일 년 전입니다. 세, 네 곳의 출판사 중 이메일이지만 편집자의 문장에서 배려와 따뜻함이 느껴지는 출판사 한 곳과 미팅 약속을 잡았습니다.


서울 출장길에 오른 올해 1월. 한 커피숍에서 영진미디어의 담당 에디터를 만났습니다. 이 잊지 못할 만남이 제가 무사히 책을 출간할 수 있었던 첫 번째 행운이었습니다.


얼굴을 마주한 건 1월 서울에서의 만남 단 한 번이었지만, 담당 에디터와 저는 이인삼각 경기를 하듯 서로 의지하며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마감 기간이 있어야 글이 잘 써지는 제 특성을 배려해 거의 매주 원고를 주고받으며 차곡차곡 책장을 채웠습니다. 제가 놓친 부분을 챙겨주고, 지친 것 같으면 격려해 주며 끝까지 러닝메이트가 되어 주었습니다. 첫 만남에서 느꼈던 에디터와 출판사의 배려와 긍정의 기운은 책을 출간한 이 순간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저자로서 제일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두 번째 행운은 책 출간이 좀 늦춰지며 제가 싣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처음엔 9월이나 10월 가을에 책이 발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초안을 7월 말에 모두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여러 사정으로 출간이 늦춰졌습니다. 처음엔 조바심이 났지만, 마음을 바꾸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쓴 글들을 살펴봤습니다. 덕분에 동료 방송작가를 인터뷰 해 좀 더 생생한 글을 쓸 수 있었고, 부록에 실릴 글들도 보다 알차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만난 행운 마지막은 제목과 표지 디자인입니다. 대다수의 책이 그렇겠지만, 원래는 책 제목이 달랐습니다. 그러다 제가 쓴 방송작가로서의 경험담이  모두 실패담이란 데에 착안해 출판사와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여 <망한 글 심폐소생술>이란 제목을 정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주위에서도 우려가 많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더 평이하고 부드러운 제목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조언한 지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선택한 제목을 믿고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제목을 정한 후에는 표지 디자인에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표지 색부터, 일러스트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지요. 하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프로의 감각으로 디자인을 선정한  출판사 디자인팀과 이제는 팬이 되어버린 최진영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어 지금과 같이 위트 있고 정감 있는 표지가 나왔습니다. 내가 쓴 글을 한 번에 표현해주는 개성 있는 표지를 만난다는 건 저자에게는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노력, 그리고 열정이 모여 11월 30일 드디어 ‘저의 책’이 아닌, ‘우리의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동안 ‘브런치’의 글을 읽고 공감해 주신 분들과 책을 통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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